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본원은 천안에 있다. 산업계의 기술 고도화 지원을 위해 1989년 10월에 설립된 종합연구기관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이다. ‘생산기술’이라는 말에 연구원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산업계의 제조혁신을 위한 산업 원천기술을 연구하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양산기술로 발전시킨다. 더불어 연구개발(R&D)을 위한 기술지원, 연구장비 활용 지원, 시제품 제작, 연구원 파견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며, 국내 기업들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범한퓨얼셀은 새해 벽두부터 한국가스기술공사와 맺은 인천공항(T2) 액화수소충전소 구축 계약을 깜짝 공시했다. 계약금액만 84억 원에 이른다.액화수소충전소는 기술적으로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수소는 영하 253℃에서 액화가 된다. 조금만 잘못 취급해도 기화할 우려가 있어 특별한 설계와 설비, 단열 기술이 요구된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났다. 범한퓨얼셀은 지난 1일 SK플러그하이버스와 수소상용차 전용 액화수소충전소 8개 구축 계약을 발표했다. 총 계약금액은 676억 원으로 공시가 뜨자마자 주가가 급등했다. 그 열기를 식히느라 30분간
축구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살림꾼 중 하나가 미드필더다. 아스페(Aspe)는 바로 이 미드필더 포지션에 있는 회사다. 그것도 공격형보다는 수비형에 가깝다.“공기 분리, 가스 정제 쪽으로 기반을 다져온 가스엔지니어링 전문회사입니다. 수소정제, 이산화탄소 포집, 바이오가스 고질화, 알칼라인 수전해 등 장치 기술에 특화된 회사다 보니 컨소시엄 형태로 국책과제에 참여하거나 EPC의 하청을 받아 설계를 진행하고 있죠. 주문자 요청에 따른 위탁생산, 즉 OEM 제조사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이흥섭 아스페 대표가 담담하게 말한다. 사람들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다 쏟아내보자. 이런 절박한 마음으로 임했어요. 린데라는 글로벌 기업이 외산이 아닌 국산 탱크를 쓰기로 하면서 크리오스(CRYOS)라는 회사를 믿고 내린 결정이니까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죠.”크리오스 장병화 부사장의 얼굴에 까만 웃음이 번진다. 이 웃음을 보기까지 딱 일주일이 걸렸다.지난 6월 말의 일이다. 크리오스가 4톤급 액화수소 저장탱크로 대형사고(?)를 쳤다. 강원도 영월에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에서 진행된 시험평가에서 자연기화율 0.2%대의 놀라운 성적표를 받
SOFC는 공기극에서 생성된 산소이온이 고체산화물 전해질을 통해 연료극으로 이동하고, 연료극에 공급된 기체 연료와 반응하는 과정에서 전자를 방출, 전류를 발생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연료전지다. SOFC의 강점은 수소, 천연가스, 바이오가스, 메탄올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고 발전효율이 높다. 또 소형화가 가능해 도심형 분산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SOFC는 차세대 연료전지로 주목받고 있다.다만 고온에서 작동하는 특성 때문에 최적의 작동 조건까지 도달하는 데 일정 시간이 필요하고 제조 공정이 복잡해 다른 연료전
롯데케미칼과 HD현대가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나프타분해설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롯데케미칼이 설비를 HD현대오일뱅크에 넘기면 HD현대오일뱅크가 롯데케미칼에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식을 두고 나프타분해설비 통폐합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양사가 나프타분해설비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인한 불황을 이겨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이들뿐만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지속되는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생산 업체인 카프로
재생에너지 기반 수전해 그린수소는 탄소중립의 핵심 수단이다. 그러나 국내 그린수소 산업은 낮은 기술 수준, 높은 생산단가, 저조한 정책지원, 복잡한 규제 등으로 인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그린수소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그린수소 전 분야 컨트롤타워이자 구심점 역할을 하는 협의체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현재 미국, EU, 아프리카 등 7개국이 유럽청정수소동맹(European Clean Hydrogen Alliance), 그린수소연합(Green Hydrogen Coalitio
경기도 화성에 있는 삼보모터스그룹의 중앙기술연구소를 찾은 길이다. 통합연구소는 그룹의 자회사 중 하나인 프라코 안에 자리하고 있다. 프라코는 라디에이터그릴, 글로브박스 같은 자동차 내외장용 플라스틱 제품과 플라스틱 사출 금형에 특화된 회사다.조병래 그룹사통합기술연구소장을 따라 안쪽에 있는 공장동으로 향한다. 미닫이문이 열리자 뜻밖의 광경이 펼쳐진다.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주인공인 브루스 웨인의 차고에 들어온 것만 같다.배트모빌 대신 크기가 제각각인 여러 대의 항공용 기체가 전시돼 있다. H자가 선명한 둥근 원 안에 2인승 UAM(도
기술 경쟁력을 갖춘 청정수소 기업육성 지원을 통해 청정수소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청정수소진흥연구원이 지난 3월 19일 개원식을 개최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2024년 12월 31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고, 올해 3월 31일 기획재정부 고시를 통해 공익법인으로 지정되었다. 한국청정수소진흥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평택시의 재정 지원으로 추진 중인 ‘청정수소 시험평가 실증화 지원 기반시설’ 구축·운영을 전담한다. 오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480억 원을 투입해 평택 브레인시티
삼척복합체육공원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면 멀리 동해가 보이는 수소충전소가 나온다. ‘삼척 교동 수소충전 복합스테이션’이란 간판이 눈에 익다. 이곳은 수소생산기지를 겸한 복합충전소로 2022년 9월에 완공됐다.“도시가스를 개질해서 하루에 1.3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수소를 생산해서 차량 충전에 활용하거나 튜브트레일러에 담아 판매도 하고 있죠. 애초에 농협(NH-OIL) 주유소와 연계해서 복합충전소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주민 반대가 극심했어요. 그래서 이곳 삼척시민체육관 뒤편 시유지에 구축을 하게
지난 2022년 6월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한 암모니아 발전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기술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로 국내에서 이 스타트업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즈음 국내에서도 암모니아가 중요한 청정에너지원으로 부상했다. 암모니아는 1개의 질소원자와 3개의 수소원자가 결합된 알칼리성 화합물로, 상온에서 10기압 정도면 쉽게 액화되고 잘 증발하지 않으며 액체암모니아의 경우 부피가 기체수소의 1,400분의 1에 불과해 수소를 액체수소보다 1.5배 더 많이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또 공기량을 적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신성장 사업의 일환으로 역량을 집중해 추진 중인 수소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가스기술공사(이하 기술공사)는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인 2019년 2월 13일 수소가스 충전사업을 위한 EPC와 O&M, 바이오가스 제조(정제)를 활용한 사업, 냉열 등 천연가스 특성을 활용한 사업 등 5개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을 완료했다. 공공기관 중 최초로 정관에 수소사업을 명시한 것이다.정관 개정을 통해 수소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한 기술공사는 1993년 창립 이래 약 25년간 국
목포 석산 자락에 있는 대형 디저트 카페의 커다란 격자창으로 북항이 내려다보인다. ‘목포는 항구’란 말을 실감한다.바로 이곳 북항선착장에서 북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또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해운조선, 한국메이드, 장보고조선, 남양조선소 같은 중소조선사들이 압해도를 배경으로 부두를 따라 길게 이어진다. 목포는 HD현대삼호 같은 대형조선소 외에도 이들 중소조선소가 버티고 있는 ‘조선(造船)의 도시’이다.“한국메이드에서 배를 건조했어요. 2020년도에 기획해서 2021년도에 시작된 사업입니다.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요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주황색 수소저장용기를 탑재한 튜브트레일러 차량이 자주 보인다. 수소생산지에서 수소차용 충전소로 운송하는 수소 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모빌리티용 수소 수요량은 전년 동기(5,791톤) 대비 약 64% 증가한 9,499톤을 기록했다. 그간 수소차 보급이 정부의 목표보다 더디었지만 올해부터는 가속도가 붙어 수소 수요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수소버스 2,000대, 수소승용차 1만1,000대가 신규로 보급되면 최대 약 2만3,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
미국·독일 등 주요 선진국은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를 신산업으로 인식해 민간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도 블루수소 생산과 연계한 동해가스전 활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실증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는 등 탄소중립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CCUS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과 국경통과 CCS를 위한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국제협력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월 7일부터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하 이산화탄소저장활용법)’이 본격 시행됐다. 국가 온실가스
수소전기차에는 탄소섬유 복합소재 용기인 타입4 저장용기가 들어간다. 고강도 플라스틱 라이너에 탄소섬유를 두껍게 감아 무게가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타입4 저장용기 제작사로는 일진하이솔루스가 있다. 이 외에도 덕산에테르씨티, 롯데케미칼, 동서디앤씨 같은 국내 기업이 타입4 용기 제작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계 기업도 있다. 포비아(Forvia) 그룹에 속한 자동차 부품회사인 포레시아(Faurecia), 전북 완주에 공장을 둔 OP모빌리티(옛 플라스틱옴니엄)가 여기에 든다. 두 곳 다 프랑스 기업이다.“오주산업은 타입4
한국가스공사의 2024년 당기순이익이 해외사업 성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경비 절감 등을 통해 1조1,490억 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다. 가스공사는 2년 연속으로 해외사업에서 연간 회수액 1조 원을 달성해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그러나 여전히 국제 천연가스 시세에 미치지 못하는 민수용 요금으로 인해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오름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도시가스 주택용 요금 인상(1.41원/MJ, 서울 소매요금 기준 6.8%)과 가스공사의 전사
온버스(ON BUS)는 국내 1위 전세버스 브랜드다. 보통 전세버스 하면 관광버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온버스는 다르다. 기업체 직원들을 위한 통근버스, 학생들을 위한 통학버스와 학원버스에 주로 투입된다.“개인 고객을 상대로 하는 B2C 사업도 있지만, 그보다는 기업이나 학교법인, 병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요. 현재 직영으로 돌리는 272대의 버스를 합쳐 1,100대에 이르는 차량을 운영하고 있죠.”온버스를 이끌고 있는 원더모빌리티 전수연 대표의 말이다.원더모빌리티는 2020년에 설립된 지주회사다. 가지처럼
근 3년 만에 하이드로럭스(HYDROLUX)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창원 본사가 아닌 인천 1공장으로 향했다. 지식산업센터라는 명패를 단 아파트형 공장의 주차장을 돌아 오르자 입구가 보인다.강길구 대표가 두툼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그뒤로 파란 수소지게차 한 대가 보인다. 운전석 뒤 카운터웨이트 바로 위에 하이드로럭스에서 개발한 수소저장합금이 장입된 수소저장용기가 달려 있다.“중국 항차에서 출시한 3톤급 수소지게차를 들여와서 수소저장시스템만 개조했어요. 타입4 실린더 대신 HL-1.85 수소저장합금 실린더를 올렸죠. 수소저
인천 남동산단에 있는 3층 건물 입구에 도착하니 입주기업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은 건물 3층에 ‘이노엔’이 있다고 안내한다. 이노엔은 보일러, 가열기, 가스기기, 철강·메탈·화학공정 등에 들어가는 고효율 열에너지 기기인 버너, 열교환기, 반응기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0년 5월에 설립됐다. 이곳은 이노엔의 본사이자 연구실이며 제품생산공장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에 있다. 본사 회의실에 앉아 둘러보니 여러 금속제품이 보인다. 이노엔이 제조한 버너와 열교환기다. 정영식 대표는 “우리가 납품하는 제품들은 가정용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