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차량을 몰다 보니 셀프충전소를 자주 이용한다. 다쓰노(TATSUNO) 사의 주유기도 그때 처음 접했다. 손에 쥔 노즐이 유난히 작고 가벼워 좋은 인상을 받은 기억이 난다. “이 제품이 바로 주유기에 쓰는 울트라 노즐입니다. 옆에 있는 타 회사 제품과는 크기부터 다르죠.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노즐로 특허까지 받았습니다.”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국다쓰노를 찾은 길이다. 공장 안으로 발을 들이자 출고를 앞둔 주유기가 일렬로 죽 정렬해 있다. 수소충전기는 좀 더 안쪽에 있다. 눈에 익은 H70 디스펜서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정식 모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본원은 천안에 있다. 산업계의 기술 고도화 지원을 위해 1989년 10월에 설립된 종합연구기관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이다. ‘생산기술’이라는 말에 연구원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산업계의 제조혁신을 위한 산업 원천기술을 연구하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양산기술로 발전시킨다. 더불어 연구개발(R&D)을 위한 기술지원, 연구장비 활용 지원, 시제품 제작, 연구원 파견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며, 국내 기업들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지난 2020년 7월 정부는 천안, 홍성 등 충남 9개 시·군 일원을 ‘충남 수소에너지전환 규제자유특구(이하 충남 특구)’로 지정했다.충남 특구는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충전, 이동수단 실증 및 사업화를 통한 수소경제 사회로의 전환을 목표로 △가정·건물용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수소충전시스템 △수소드론 장거리 비행 등 3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가정용·건물용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실증은 도심 분산형 에너지 공급과 친환경 전력·열 생산을 위한 것으로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개선하는 데 취지를 뒀다.이 사업은 △고체산화물
범한퓨얼셀은 새해 벽두부터 한국가스기술공사와 맺은 인천공항(T2) 액화수소충전소 구축 계약을 깜짝 공시했다. 계약금액만 84억 원에 이른다.액화수소충전소는 기술적으로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수소는 영하 253℃에서 액화가 된다. 조금만 잘못 취급해도 기화할 우려가 있어 특별한 설계와 설비, 단열 기술이 요구된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났다. 범한퓨얼셀은 지난 1일 SK플러그하이버스와 수소상용차 전용 액화수소충전소 8개 구축 계약을 발표했다. 총 계약금액은 676억 원으로 공시가 뜨자마자 주가가 급등했다. 그 열기를 식히느라 30분간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재생에너지 활용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연구원 내 약 660㎡(200평) 규모 첨단 온실에 적용했다.기계연 산하 미래농생명공학연구단과 무탄소발전연구실의 연구단이 참여해 연료전지, 태양열, 히트펌프, 흡착식 냉동기를 통합한 ‘온실 3중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개발, 6개월 넘게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가능기존 온실 냉난방 시스템은 주로 태양열, 지열 같은 단일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설계되어 날씨 변화에 따라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관세전쟁’이 에너지 주도권 경쟁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은 그린수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4월, 57개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기본 관세 10%와 10~50%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본 관세는 올해 4월 5일부터 적용됐고, 상호 관세는 국가 간 협상을 거쳐 8월 7일부터 부과했다. 협상에 따라 최대 50%부터 최저 10%까지 상호 관세율 차이는 컸다.에너지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지난 2019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생산기지, 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에 대한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고 수소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종합대책은 △글로벌 수준의 안전시스템 구축 △3대 핵심시설(수소충전소, 수소생산기지, 연료전지) 중점관리 △지속가능한 안전생태계 조성 △소통·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 등 총 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로 구성됐다.4대 분야 중 하나인 ‘소통·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은 수소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국민의 수소에너지 수용성을 높여 수소경
축구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살림꾼 중 하나가 미드필더다. 아스페(Aspe)는 바로 이 미드필더 포지션에 있는 회사다. 그것도 공격형보다는 수비형에 가깝다.“공기 분리, 가스 정제 쪽으로 기반을 다져온 가스엔지니어링 전문회사입니다. 수소정제, 이산화탄소 포집, 바이오가스 고질화, 알칼라인 수전해 등 장치 기술에 특화된 회사다 보니 컨소시엄 형태로 국책과제에 참여하거나 EPC의 하청을 받아 설계를 진행하고 있죠. 주문자 요청에 따른 위탁생산, 즉 OEM 제조사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이흥섭 아스페 대표가 담담하게 말한다. 사람들
수소는 에너지산업이다. 그래서 사명이 곧 브랜드로 기능할 때가 많다. 하이넷(HyNet), 코하이젠(KOHYGEN), 하이스원(HyIS-one) 같은 수소충전소 운영사가 대표적이다. 사명 안에 수소(Hydrogen)를 DNA처럼 품고 있다.하이넷을 한글로 풀어쓰면 ‘수소에너지네트워크’가 되고, 코하이젠은 ‘한국수소그린에너지네트워크’가 된다. Hy라는 영문이 눈에 띄면 ‘수소’ 관련 업체로 봐도 무방하다.액화수소 사업을 하는 하이리움산업이 대표적이다. ‘Hy’라는 고딕체 위에 수소 원자량(1.0079)이 표기된 사각형 로고가 회사의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엔 ‘원자력성과확산관’이라는 창업지원동이 있다.원자력성과확산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개발 성과를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곳으로, 지난 2013년에 개관했다.지난 6월 25일 이 원자력성과확산관에 새로운 연구소기업이 설립됐다. 이 기업의 이름은 ‘더센텍’이다.더센텍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금속 3D 프린팅·코팅 기술과 열, 부식, 방사선에 강한 고강도 하이브리드 합금 소재를 활용해 국방, 항공, 우주, 원자력 등 극한환경산업용 부품·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1톤급 액화수소 저장탱크 증설창원 대원수소충전소는 국내 유일의 ‘수소모빌리티 통합형 수소충전소’로 지난 2022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창원산업진흥원에서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실증특례를 받아 건설기계, 지게차, 드론, 이륜차 등 다양한 수소모빌리티의 충전이 가능하다.바로 이곳에 1톤급 액화수소 저장탱크가 들어섰다. 산업부 과제로 2022년 7월부터 시작된 ‘액화수소 충전소용 저장탱크 및 수소공급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이다.실증 앞두고 액화수소 공급 차질액화수소 설비가 현장에 설치됐지만, 중요한 실증을 앞두고 큰 어려움에 처해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다 쏟아내보자. 이런 절박한 마음으로 임했어요. 린데라는 글로벌 기업이 외산이 아닌 국산 탱크를 쓰기로 하면서 크리오스(CRYOS)라는 회사를 믿고 내린 결정이니까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죠.”크리오스 장병화 부사장의 얼굴에 까만 웃음이 번진다. 이 웃음을 보기까지 딱 일주일이 걸렸다.지난 6월 말의 일이다. 크리오스가 4톤급 액화수소 저장탱크로 대형사고(?)를 쳤다. 강원도 영월에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에서 진행된 시험평가에서 자연기화율 0.2%대의 놀라운 성적표를 받
SOFC는 공기극에서 생성된 산소이온이 고체산화물 전해질을 통해 연료극으로 이동하고, 연료극에 공급된 기체 연료와 반응하는 과정에서 전자를 방출, 전류를 발생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연료전지다. SOFC의 강점은 수소, 천연가스, 바이오가스, 메탄올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고 발전효율이 높다. 또 소형화가 가능해 도심형 분산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SOFC는 차세대 연료전지로 주목받고 있다.다만 고온에서 작동하는 특성 때문에 최적의 작동 조건까지 도달하는 데 일정 시간이 필요하고 제조 공정이 복잡해 다른 연료전
롯데케미칼과 HD현대가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나프타분해설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롯데케미칼이 설비를 HD현대오일뱅크에 넘기면 HD현대오일뱅크가 롯데케미칼에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식을 두고 나프타분해설비 통폐합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양사가 나프타분해설비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인한 불황을 이겨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이들뿐만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지속되는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생산 업체인 카프로
수도권매립지에서 나오는 매립지가스를 이용해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루 3톤급 청록수소 생산 프로젝트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하루 평균 57만N㎥의 매립지가스와 7만N㎥의 바이오가스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를 친환경 수소 생산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인투코어테크놀로지, 현대차그룹과 협약을 맺었다.최근 인투코어의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하루 3톤 규모의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국토교통부 실증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5년짜리 과제로 고등기술연구원이 주관하며, 인투코어 외에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지난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의사결정기구인 당사국총회(COP)에서 교토의정서가 채택됐다. 당사국들은 교토의정서에서 6대 온실가스를 정의했다. 6대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이다.육불화황(SF₆)은 불소와 황의 화합물로, 화학적 안정성이 높고 절연성이 우수해 전기를 차단하고 연결하는 개폐기, 반도체 제조 공정(삭각, 세정, 절연 등), 어뢰 엔진 연료 등에 쓰인다.문제는 배출량이 1%도 안 되지만 6대 온실가스 중 온실효과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환경부
햇빛을 활용한 광촉매로 폐페트병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최근 기초과학연구원에서 발표됐다. 촉매와 태양광을 활용한 수소생산 기술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양산 기술과는 거리가 있다.업계에서는 열가소성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에 관심을 보여왔고, 열분해·가스화 공정에서그 답을 찾아왔다.고온증기를 투입하면서 플라스틱을 1,300℃ 이상으로 가열하면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구성된 합성가스를 얻게 된다. 여기에 수성가스전이(Water-gas shift, WGS) 설비를 붙여 수소생산량을 극대화하고, PSA 분리 과
재생에너지 기반 수전해 그린수소는 탄소중립의 핵심 수단이다. 그러나 국내 그린수소 산업은 낮은 기술 수준, 높은 생산단가, 저조한 정책지원, 복잡한 규제 등으로 인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그린수소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그린수소 전 분야 컨트롤타워이자 구심점 역할을 하는 협의체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현재 미국, EU, 아프리카 등 7개국이 유럽청정수소동맹(European Clean Hydrogen Alliance), 그린수소연합(Green Hydrogen Coalitio
일회용 페트병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제품들이 상당히 많다. 지구촌이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다시 불어올 폐기물 열풍,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0년 3억4,890만 톤에서 2020년 4억4,953만 톤으로 증가했으며, 2060년에는 12억3,06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2010년 2억5,470만 톤에서 2020년 3억5,998만 톤으로 늘어났고,
현대자동차가 지난 6월 10일 2세대 넥쏘의 판매를 개시했다. 지난 2018년 1세대 넥쏘를 출시한 지 7년 만에 신형 넥쏘를 내놓은 것이다.신형 넥쏘는 크기, 실내외 디자인, 파워트레인, 편의성, 첨단성 등 모든 것이 바뀌었다. 특히 현대차는 길지 않은 주행거리, 충전에 대한 불안감, SUV 치곤 부족한 실내공간, 가격 대비 부족한 편의사양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지난 6월 1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신형 넥쏘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김호중 MLV프로젝트 2팀 책임연구원은 “신형 넥쏘의 개발방향을 수립하고자 기존 넥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