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생산기지, 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에 대한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고 수소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은 △글로벌 수준의 안전시스템 구축 △3대 핵심시설(수소충전소, 수소생산기지, 연료전지) 중점관리 △지속가능한 안전생태계 조성 △소통·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 등 총 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로 구성됐다.
4대 분야 중 하나인 ‘소통·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은 수소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국민의 수소에너지 수용성을 높여 수소경제 이행 속도를 높이고자 체험관 건립, 수소의 날 제정, 수소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홍보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산업부는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정책, 안전, 인프라 등 수소에너지에 대한 정보를 총망라한 교육·홍보 영상콘텐츠인 ‘수소ANSWER(이하 수소앤써)’를 제작·방영했다.
산업부는 수소에너지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바로잡아 국민이 갖는 오해를 해소하고 수소경제 정책에 대한 관심 유도, 공감대 형성을 위해 수소앤써를 기획했다.
수소앤써는 총 3개 시리즈로 제작됐다.
2022년에 제작된 첫 번째 시리즈는 전문가가 출연해 토론 또는 대담 형식으로 기초·심화 정보를 제공하고 일부 오해 요소의 정확한 정보 전달을 통해 오류를 바로잡는 데 주력했다.
2023년에 제작된 두 번째 시리즈는 생산기지, 액화수소 플랜트, 연료전지 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와 수소기업을 방문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수소경제 현장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2024년에 제작된 세 번째 시리즈는 대학원생, 교수, 공무원, 연구원 등 수소업계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수소전문기업, 수소기술 국제표준, 수소혼소발전 등 수소분야 정책과 기술을 소개했다.
이렇게 제작된 수소앤써는 산업부 공식 유튜브 채널, 수소경제 종합정보포털, KTV 국민방송에서 방영됐다.
산업부뿐만 아니라 지자체, 공기업 등 여러 공공기관에서도 수소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공사의 홍보전략

수소안전 전담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이하 공사)는 수소안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수소안전 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공사는 충북 음성군 충북혁신도시에 수소안전체험관인 ‘수소안전뮤지엄’을 구축하고 지난 2022년 12월에 개관했다.
수소안전뮤지엄은 지상 2층 구조로 지어졌으며 특색 있게 꾸며진 전시공간을 비롯해 교육공간, 휴식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공간은 크게 가스의 특성과 가스사고 예방수칙을 배울 수 있는 ‘가스안전체험관’, 수소에너지와 안전기술을 주제로 한 ‘수소안전홍보관’으로 구성됐다.
핵심 공간인 수소안전홍보관은 △수소를 만나다 △수소, 안전을 만들다 △수소, 꿈을 꾸다 등 3개의 주제, 6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 교육실에서 관람 후 전시내용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수소안전뮤지엄의 딱딱한 이미지를 더욱 부드럽게 하면서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한국교육방송과 협업해 수소 원자와 원소기호를 모티브로 한 로고와 캐릭터를 개발했다.
공사는 이와 함께 충북 청주 오송역 인근에 ‘수소가스안전허브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수소가스안전허브센터는 정책회의, 세미나, 워크숍 등 각종 수소분야 행사 개최와 전문인력 양성 등에 활용되며 공사 인재개발원, 한국수소연합 인력양성센터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대지면적 1,541㎡, 건축 연면적 4,371㎡에 지상 7층·지하 1층 규모로 건설되며, 총사업비는 213억 원이다.
공사는 2026년 하반기부터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며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문인력과 예산을 투입한다. 한국수소연합은 센터와 연계한 각종 수소산업 진흥 사업을 추진한다.
수소유통 전담기관인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동구에 있는 대구혁신도시에서 지난 2022년 5월부터 H2U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H2U는 한국가스공사가 자체 제작한 수소충전소 브랜드로, 국민에게 수소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공급한다(Hydrogen to you)는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해당 충전소 안에 28평 규모의 수소홍보관을 마련했다. 홍보관은 로봇 등을 활용해 수소에 대한 기본 정보, 수소가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이유,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점, 가스공사가 추진하는 수소사업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수소충전소 체험 코너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 홍보전략

인천광역시는 지난해 8월 자체 개발한 수소에너지 브랜드 로고를 공개했다. 국내 수소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브랜드 로고를 개발했다고 인천시는 밝혔다.
로고는 수소 원소기호인 H₂에 친환경을 상징하는 녹색과 청정을 상징하는 청색을 그러데이션 효과로 입힌 모습이다. 색을 통해 수소에너지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셈이다.
특히 ‘H’ 중 왼쪽 ‘I’는 인천의 현세대를, 오른쪽 ‘I’는 미래세대를 상징한다. 시는 “현세대가 수소에너지로 미래세대에게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약속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해당 로고를 수소버스, 수소산업 관련 홍보물, 수소플랜트 사업용 엠블럼 등에 부착해 수소에너지 정책에 대한 통일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완산구 교동에 있는 ‘전주자연생태관’에 ‘수소놀이체험관’을 구축하고 있다.
수소놀이체험관은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통해 수소에너지를 배우는 곳으로, 수소시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다.
전체 건물면적은 1,130㎡이며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된다. 지상 1층엔 관리·운영공간을, 2층엔 수소에너지의 필요성과 전주의 수소시범도시 사업을 소개하는 공간이, 3층엔 수소에너지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놀이체험 공간이 들어선다.
특히 3층 놀이체험 공간에서는 세상을 바꿀 거대한 수소의 힘을 캐릭터화한 ‘Little Big Hero’와 함께 ‘아주 작은(Little) 수소가 내는 아주 큰(Big) 힘!’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가 운영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당초 2023년 1월부터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장일을 올 하반기로 미뤘다.
전주시 옆에 있는 부안군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수소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부안군은 수소에너지 안전성 홍보, 군민 편익 제공, 연료전지 연계사업 발굴 등을 위해 옛 부안군수 관사를 개조해 수소하우스를 마련했다.
수소하우스는 수소에너지 작동원리 모형 4종 등이 전시된 홍보관, 연료전지 온수 족욕장, 주민쉼터 공간인 북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또 수소전기차 원리를 안내하는 키오스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기증한 50kW급 연료전지가 탑재된 수소버스가 마련됐다.
서산시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국내 최초로 ‘수소버스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서산시는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해오던 기존 이동도서관 차량이 노후화됨에 따라 이용 편의성, 주행거리, 탄소중립 기여 등을 고려해 저상형 수소버스를 도입했다.
수소버스 이동도서관은 인기도서, 신청도서 등 2,500여 권의 책뿐만 아니라 시청각용 대형 TV, 독서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운행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아파트단지, 사업장, 어린이집 등을 방문하고 있다.
이동도서관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장소, 특히 수소라는 주제에 맞는 환경과 교육 관련 프로그램의 진행이 가능한 곳을 찾아갈 예정이다.

홍보의 중요성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22년 국민 4,8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0%가 수소경제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6%는 수소 정책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수소의 경제성과 효율성, 수소안전 문제 등에 일부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강릉 과학단지 수소탱크 폭발사건,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사고 등의 여파로 수소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2019년 2.1%에서 2020년 7.1%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산업부는 수소에너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고자 지속적인 홍보와 인식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2021년 부정적 시각이 1.1%로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에 홍보의 필요성을 느낀 산업부는 다양한 전략을 마련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난 2022년부터 매년 11월 2일경에 개최하고 있는 ‘수소의 날’ 행사다.
수소의 날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수소안전에 대한 국민 인식과 신뢰 제고, 수소산업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유공자 격려, 수소산업인의 화합과 사기 진작을 위해 제정됐다.
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23년 10월 수소법 개정을 통해 수소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수소산업의 발전을 기념하고 수소에너지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같이 정부, 지자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은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