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기념일과 법정기념일은 다르다. 행정안전부 의정관실에 속한 의정담당관실이 일을 보는, 말 그대로 법으로 정한 기념일이다.
올해 첫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제3회 수소의 날’ 개막식이 10월 30일 오전 서울 세빛섬에서 열렸다. 사전 행사의 성격이 짙은 이날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수소연합과 H2 비즈니스 서밋이 공동 주관했다.
작년 10월 31일 수소법 개정으로 정한 수소의 날은 11월 2일이다. 수소의 원소기호인 H2와 가장 닮은 숫자를 이미지화해서 날짜를 정했다. 올해는 11월 2일이 토요일이라 하루 당겨 11월 1일에 본 행사를 연다. 그전에 사전 행사로 글로벌 포럼과 세미나, 기업 교류회 등을 넣어 법정기념일의 의미를 더했다.
민간이 이끌고 정부가 밀어준다
이날 개막식에는 정부 관계자, 주요국 대사, 해외기관, 기업, 유관기관 등에서 3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한국수소연합 김재홍 회장은 “수소경제가 계획보다는 다소 더디게 전진해 왔지만 뒤돌아보면 우리 곁에 많이 왔다. 우리나라는 청정수소인증제 도입을 완료하고 5월에는 최초로 청정수소발전입찰시장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전 행사가 수소산업 전반의 전망을 파악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내년에는 수소 전반의 실증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국제 규모 전시회와 연계해서 글로벌 수소산업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올해 사전 행사로는 ‘글로벌 수소포럼’을 비롯해 ‘H2 비즈니스 서밋 정책세미나’가 열린다. H2 비즈니스 서밋은 현대차, SK E&S, 포스코 등 수소 관련 대기업 17개사로 구성된 민간협의체로 국내 수소업계를 대표하는 모임이라 할 수 있다.
또 수소기술의 국제표준화 로드맵 개발과 전략 수립을 논의하는 ‘수소기술 국제표준 포럼’이 열리고, ‘수소전문기업 발전포럼’과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산업 현황과 기술개발 성과를 엿볼 수 있는 ‘수소기업 전시회’도 마련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환영사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수소경제를 선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간이 앞에서 이끌고 정부가 뒤에서 밀어준다’는 정부의 기본 방침을 대변한다.
수소의 날을 법정기념일에 넣은 것도 정부의 이런 의지를 반영한다. 업계 전반의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수소경제가 바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민관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