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차량을 몰다 보니 셀프충전소를 자주 이용한다. 다쓰노(TATSUNO) 사의 주유기도 그때 처음 접했다. 손에 쥔 노즐이 유난히 작고 가벼워 좋은 인상을 받은 기억이 난다. “이 제품이 바로 주유기에 쓰는 울트라 노즐입니다. 옆에 있는 타 회사 제품과는 크기부터 다르죠.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노즐로 특허까지 받았습니다.”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국다쓰노를 찾은 길이다. 공장 안으로 발을 들이자 출고를 앞둔 주유기가 일렬로 죽 정렬해 있다. 수소충전기는 좀 더 안쪽에 있다. 눈에 익은 H70 디스펜서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정식 모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재생에너지 활용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연구원 내 약 660㎡(200평) 규모 첨단 온실에 적용했다.기계연 산하 미래농생명공학연구단과 무탄소발전연구실의 연구단이 참여해 연료전지, 태양열, 히트펌프, 흡착식 냉동기를 통합한 ‘온실 3중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개발, 6개월 넘게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가능기존 온실 냉난방 시스템은 주로 태양열, 지열 같은 단일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설계되어 날씨 변화에 따라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관세전쟁’이 에너지 주도권 경쟁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은 그린수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4월, 57개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기본 관세 10%와 10~50%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본 관세는 올해 4월 5일부터 적용됐고, 상호 관세는 국가 간 협상을 거쳐 8월 7일부터 부과했다. 협상에 따라 최대 50%부터 최저 10%까지 상호 관세율 차이는 컸다.에너지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지난 2019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생산기지, 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에 대한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고 수소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종합대책은 △글로벌 수준의 안전시스템 구축 △3대 핵심시설(수소충전소, 수소생산기지, 연료전지) 중점관리 △지속가능한 안전생태계 조성 △소통·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 등 총 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로 구성됐다.4대 분야 중 하나인 ‘소통·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은 수소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국민의 수소에너지 수용성을 높여 수소경
수소는 에너지산업이다. 그래서 사명이 곧 브랜드로 기능할 때가 많다. 하이넷(HyNet), 코하이젠(KOHYGEN), 하이스원(HyIS-one) 같은 수소충전소 운영사가 대표적이다. 사명 안에 수소(Hydrogen)를 DNA처럼 품고 있다.하이넷을 한글로 풀어쓰면 ‘수소에너지네트워크’가 되고, 코하이젠은 ‘한국수소그린에너지네트워크’가 된다. Hy라는 영문이 눈에 띄면 ‘수소’ 관련 업체로 봐도 무방하다.액화수소 사업을 하는 하이리움산업이 대표적이다. ‘Hy’라는 고딕체 위에 수소 원자량(1.0079)이 표기된 사각형 로고가 회사의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엔 ‘원자력성과확산관’이라는 창업지원동이 있다.원자력성과확산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개발 성과를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곳으로, 지난 2013년에 개관했다.지난 6월 25일 이 원자력성과확산관에 새로운 연구소기업이 설립됐다. 이 기업의 이름은 ‘더센텍’이다.더센텍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금속 3D 프린팅·코팅 기술과 열, 부식, 방사선에 강한 고강도 하이브리드 합금 소재를 활용해 국방, 항공, 우주, 원자력 등 극한환경산업용 부품·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1톤급 액화수소 저장탱크 증설창원 대원수소충전소는 국내 유일의 ‘수소모빌리티 통합형 수소충전소’로 지난 2022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창원산업진흥원에서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실증특례를 받아 건설기계, 지게차, 드론, 이륜차 등 다양한 수소모빌리티의 충전이 가능하다.바로 이곳에 1톤급 액화수소 저장탱크가 들어섰다. 산업부 과제로 2022년 7월부터 시작된 ‘액화수소 충전소용 저장탱크 및 수소공급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이다.실증 앞두고 액화수소 공급 차질액화수소 설비가 현장에 설치됐지만, 중요한 실증을 앞두고 큰 어려움에 처해
수도권매립지에서 나오는 매립지가스를 이용해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루 3톤급 청록수소 생산 프로젝트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하루 평균 57만N㎥의 매립지가스와 7만N㎥의 바이오가스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를 친환경 수소 생산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인투코어테크놀로지, 현대차그룹과 협약을 맺었다.최근 인투코어의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하루 3톤 규모의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국토교통부 실증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5년짜리 과제로 고등기술연구원이 주관하며, 인투코어 외에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지난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의사결정기구인 당사국총회(COP)에서 교토의정서가 채택됐다. 당사국들은 교토의정서에서 6대 온실가스를 정의했다. 6대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이다.육불화황(SF₆)은 불소와 황의 화합물로, 화학적 안정성이 높고 절연성이 우수해 전기를 차단하고 연결하는 개폐기, 반도체 제조 공정(삭각, 세정, 절연 등), 어뢰 엔진 연료 등에 쓰인다.문제는 배출량이 1%도 안 되지만 6대 온실가스 중 온실효과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환경부
햇빛을 활용한 광촉매로 폐페트병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최근 기초과학연구원에서 발표됐다. 촉매와 태양광을 활용한 수소생산 기술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양산 기술과는 거리가 있다.업계에서는 열가소성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에 관심을 보여왔고, 열분해·가스화 공정에서그 답을 찾아왔다.고온증기를 투입하면서 플라스틱을 1,300℃ 이상으로 가열하면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구성된 합성가스를 얻게 된다. 여기에 수성가스전이(Water-gas shift, WGS) 설비를 붙여 수소생산량을 극대화하고, PSA 분리 과
일회용 페트병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제품들이 상당히 많다. 지구촌이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다시 불어올 폐기물 열풍,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0년 3억4,890만 톤에서 2020년 4억4,953만 톤으로 증가했으며, 2060년에는 12억3,06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2010년 2억5,470만 톤에서 2020년 3억5,998만 톤으로 늘어났고,
현대자동차가 지난 6월 10일 2세대 넥쏘의 판매를 개시했다. 지난 2018년 1세대 넥쏘를 출시한 지 7년 만에 신형 넥쏘를 내놓은 것이다.신형 넥쏘는 크기, 실내외 디자인, 파워트레인, 편의성, 첨단성 등 모든 것이 바뀌었다. 특히 현대차는 길지 않은 주행거리, 충전에 대한 불안감, SUV 치곤 부족한 실내공간, 가격 대비 부족한 편의사양을 개선하는데 주력했다.지난 6월 1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신형 넥쏘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김호중 MLV프로젝트 2팀 책임연구원은 “신형 넥쏘의 개발방향을 수립하고자 기존 넥쏘
정부가 지난 2021년 10월에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건물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5,210만 톤으로,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에 해당한다. 이는 도시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직접 배출을 의미한다.여기에 전기사용, 지역난방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간접배출량까지 포함하면 건물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7,920만 톤으로,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4.6%를 차지한다.정부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에너지 효율 향상, 고효율기기 보급, 스마트에너지 관리, 저탄소·청정에너지
포항 영일만항의 콘크리트 방파제에 서서 바닷바람을 맞는다.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야”를 콧노래로 흥얼거리기에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다. 서핑의 명소인 용한리 해수욕장이 코앞이다. 바람을 탄 너울이 흰 포말을 뱉으며 쉼 없이 밀려든다.여기서 멀지 않다. 해안도로를 타고 칠포해수욕장 쪽으로 몇 분을 달리다 보면 길 왼쪽에 영일만 일반산단 표지가 나온다. 이날 목적지인 플랜텍 신항만 제작공장을 찾아가는 길이다.현장의 충전 수요 위한 모듈형 패키지공장동 앞에 ‘수소 PRG 시스템’이란 간판을 단 40피트 컨테이너가 놓여 있다. PRG는 수
탄소중립 모빌리티 센터 준공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은 지난 4월 29일 충남 보령시 관창일반산업단지(이하 관창산단)에 탄소중립 모빌리티 센터를 구축했다. 탄소중립 모빌리티 센터는 자동차, 선박, 전기차, 메타버스 등 4개 분야에 걸친 실증 인프라를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충남도와 보령시는 보령화력 1·2호기 조기폐쇄에 따른 보령시 일자리 및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 위기를 저탄소 신산업 육성을 통해 극복하고자 미래 모빌리티 시험인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탄소중립 미래형 모빌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9.42%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1.15%)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이번 선거는 79.4%의 투표율을 기록, 지난 1997년 15대 대선(투표율 80.7%)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선거였다.돌이켜보면 이번 대선의 에너지 정책은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안보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김문수 국민의힘(이하 국힘) 후보는 원전 중심의 안정적인 에너지믹스 전략을 내놨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후보는 2040년
에너지산업은 정부 정책에 많이 좌우되고, 투자 회수 기간이 긴 인프라 산업이다. 정책의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기업들이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다. 대선이 치러질 때 대선 후보들의 에너지정책 방향에 관심을 두는 이유이다. 또 정부 정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선 민간투자가 중요하다. 산업 초기에 정부가 정책 지원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지만 결국 민간 투자 없이는 정부 정책이 성공할 수 없다. 사실 노무현 정부가 처음으로 수소경제를 추진했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 추진 동력이 상실되었다. 문재인 정부 때 수소경제 정책이 다시 살아났지만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 자구책만으론 정상화 어렵다 건물용 연료전지는 정부가 지원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2023년부터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해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들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예산이 줄면서 연료전지에 배정되는 지원금이 줄어 회사 운영이 힘들어졌다. 또 낮은 가동률과 경제성, 고가의 설치비용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로 건물용 연료전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팽배하다.한국은 올해 2월 말 기준 약 1,163MW를 보급한 세계 최대 연료전지 발전시장이지만
정부의 주택·건물용 연료전지 설치 지원예산과 보조금이 2023년부터 크게 줄었다. 여기에 건설경기 악화까지 겹치면서 연료전지 보급이 하락세다.국내 연료전지 정책은 발전용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사실상 건물용 연료전지 정책은 실종된 상태다. 낮은 가동률과 경제성, 높은 설치비용 등의 고질적인 문제로 건물용 연료전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신재생에너지 의무화 사업에서조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신규 시장인 제로에너지건축물(ZEB)과 비상전원에서도 소외당하고 있다. 정부 정책 방향의 재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토토 사이트는
US스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제철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일본제철의 전신은 신닛테츠스미킨(신일철주금)이다. 신일본제철, 스미토모 금속공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거대 철강기업으로 2019년부터 ‘일본제철’이란 사명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10여 년 전으로 기억해요. 신닛테츠스미킨에 속한 스미토모금속에서 고압수소용 스테인리스강인 ‘HRX19’를 개발해서 시장에 출시했죠. ASTM(미국재료시험협회)의 XM19 원천기술을 참조해서 만든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강으로, 수소충전소에 흔히 쓰는 STS316L 강재보다 인장강도가 두 배나 뛰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