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리퀴드코리아와 롯데케미칼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가 충청남도 대산에서 450bar의 압력으로 수소를 출하하는 시설의 운영을 공식화했다. 이는 수소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운송 혁신이 수소 보급 확대 기여
수소산업의 성공적인 성장은 최종적으로 수소의 원가를 낮추는 데 달려 있으며, 이 원가는 생산비용과 운송비용으로 구성된다.
현재 수소생산에 쓰이는 주요 연료(천연가스, 재생에너지 등)의 가격 변동성이 커 생산단가를 급격히 낮추는 것은 기술 혁신 없이는 어렵다.
따라서 업계는 물류비용 감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송비용을 절감하는 핵심 전략은 튜브트레일러당 1회 운반량을 늘리고 운송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위 운송비용이 대폭 하락하면 최종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져 수소 보급을 촉진할 수 있다.
정부 역시 이 방향에 맞춰 기존 200bar이던 튜브트레일러 압력 및 용적 기준을 450bar/450L 수준으로 완화했으며, 2030년까지 700bar/1,100L로 확대하는 등 고효율 저장·운송 인프라 구축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이 충남 대산의 고압수소 출하시설 가동으로 가시화됐다.
롯데케미칼 부생수소 기반 대량공급 체계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는 에어리퀴드의 오랜 경험과 고순도 수소 기술을 활용해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 공장 부지에 수소출하센터를 건설했다.
이 센터는 나프타 분해(NCC)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정제, 압축하며 하루 약 17톤의 수소(승용차 4,200대 분량)를 생산해 출하한다.
센터는 물류 효율 증대를 위해 여러 대의 420bar 고압 튜브트레일러를 도입한다.
일진하이솔루스가 납품할 이 튜브트레일러는 40피트(약 12.2m) 길이의 컨테이너 형태로, 타입 4 수소저장용기 71개를 장착하고 있다. 최대 880kg을 한 번에 적재할 수 있어 기존 200bar 트레일러 대비 약 3.5배의 운송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루 1.2톤 이상의 수소를 사용하는 충전소의 경우 기존에는 하루 최대 5회 왕복이 필요했지만, 이 트레일러를 사용하면 왕복 2회로도 충분해 운송비가 크게 절감된다.
고압 트레일러 도입은 충전소 운영비용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낳는다.
기존에는 200bar로 받은 수소를 1차 450bar, 2차 900bar로 총 두 단계의 압축 공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420bar로 운송된 수소는 900bar까지 압축 공정을 한 번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전력 소비 및 설비 부담이 줄어든다.
대산 수소출하센터는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핵심 지역의 수소 공급을 책임지며, 특히 버스와 트럭 등 대형 상용차 모빌리티에 필수적인 인프라 기능을 수행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