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백승여행사와 180억 원 규모 수소충전시설 공급 계약 체결
낭비되는 BOG 수소기체 포집·재활용 기술 적용
액화수소충전소 2곳, 수소출하센터 1곳 구축 예정

신백승여행사가 인천 경서동에서 운영하는 액화수소충전소.(사진=제이엔케이글로벌)
신백승여행사가 인천 경서동에서 운영하는 액화수소충전소.(사진=제이엔케이글로벌)

정부는 2030년까지 액화수소충전소를 70개소 구축한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는 대량으로 수소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통해 버스, 트럭 등 대형수소차 도입을 촉진하고 국산화 개발 사업 등을 통해 관련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 생산-운송-충전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액화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액화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액화수소는 대규모 수소 생산 및 운송 인프라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주도적으로 투자해 시장을 형성하고 중소·중견기업은 정부의 액화수소충전소 국산화 개발 사업을 통해 핵심 부품 및 설비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출하센터 1곳과 충전소 2곳 구축

수소추출기와 산업용 가열로를 전문으로 하는 제이엔케이글로벌이 최근 신백승여행사와 총 180억 원 상당의 수소충전시설 3건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에는 인천 서구 경서동에 건설될 액화수소충전소가 포함된다. 이 시설엔 액화수소 저장 시 발생하는 증발가스(BOG)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특화된 기술이 적용된다.

액화수소는 영하 253°C에서 저장되는데 온도가 올라가 기화되면 BOG가 생성돼 수소의 낭비를 초래하고 충전소의 운영 수익을 크게 떨어뜨린다.

제이엔케이글로벌은 이 BOG를 단순 방출하거나 재액화하는 대신 이를 포집해 수소버스 충전에 재활용하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액화수소충전소 국산화 과제의 일환으로 개발된 것이다.

여기에 튜브트레일러를 통해 수소를 추가 공급하면 해당 충전소는 시간당 160kg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수소버스 6대(25kg 기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또 다른 핵심 사업지는 인천 서구 원창동 부지에 조성되는 수소출하센터다. 이 센터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하루 16톤의 수소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전역이 수요처에 든다. 이와 함께 하루 100대가 넘는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기체수소 충전소도 구축된다.

완공 예상 시점은 내년 8월 말까지다. 다만 현장 상황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제이엔케이글로벌은 전국에 40개가 넘는 수소충전소와 창원, 부산, 청주 등에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수소충전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특히 액화수소 충전소 운영의 고질적인 문제인 BOG로 인한 에너지 손실과 경제성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상용화하고, 개발한 부품들을 통합해 효율적인 충전 시스템을 설계·운영하는 노하우를 축적함에 따라 액화수소 인프라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엔케이글로벌이 구축한 수도권매립지 수소충전소에서 광역 수소버스를 충전하고 있다.(사진=제이엔케이글로벌)
제이엔케이글로벌이 구축한 수도권매립지 수소충전소에서 광역 수소버스를 충전하고 있다.(사진=제이엔케이글로벌)

액화수소충전소 확대 촉진

제이엔케이글로벌의 합류로 국내 액화수소충전소 확대가 더욱 촉진될 전망이다.

범한퓨얼셀은 최근 한국가스기술공사, SK플러그하이버스와 각각 액화수소충전소 구축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범한퓨얼셀은 최소 9개의 액화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액화수소탱크 개발업체인 두산메카텍을 인수하는 등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정부의 목표인 2030년 70개소 중 절반 이상을 짓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범한퓨얼셀 같은 충전소 구축 전문 기업에 대규모 턴키(Turn-Key) 계약을 발주하고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전국에 21개의 액화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첫 번째 충전소는 전남 광양에 구축됐다. 최근엔 서울에너지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시내 공공 부지를 활용한 거점형 액화수소충전소 선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와 협력해 양천 공영차고지에 액화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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