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그린수소, 태양광, 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 지원에 나선다.
정부가 그린수소, 태양광, 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 지원에 나선다.

정부가 미래 에너지 안보와 산업 성장을 위해 그린수소 생산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는 ‘초혁신경제 15대 선도프로젝트’ 중 청정에너지 분야의 핵심 과제로, 산학연 협력을 통해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 실증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린수소 기술개발 촉진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는 기술개발, 인력양성, 금융지원, 규제혁신 등을 통합 지원해 2030년 국가 잠재성장률 반등을 목표로 한다.

특히 그린수소 기술은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핵심수단이나 선진국 대비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 고도화가 시급하다.

전남 영광에 있는 수전해 성능평가센터에 설치된 1MW급 PEM 수전해 스택.(사진=성재경 기자)
전남 영광에 있는 수전해 성능평가센터에 설치된 1MW급 PEM 수전해 스택.(사진=성재경 기자)

정부는 최근 발표된 세 번째 추진계획을 통해 그린수소, SMR, 태양광, 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국정과제와의 연계성, 현장방문, 업계와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국내 수전해 설비 및 운영기술의 트랙 레코드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대규모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내년에 소재·부품, 대용량 시스템, 대용량 해외 플랜트 설계, 수전해 성능평가 프로토콜 등 총 12개의 수전해 관련 기술개발 과제를 마련하고 총 318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 2022년부터 제주 동복·북촌 풍력발전단지에서 추진 중인 10.9MW급 수전해 실증단지 구축사업을 계속 지원한다. 정부는 해당 사업에 2027년까지 총 268억 원의 국비를 지급한다. 이 사업은 수전해 시스템 4종(AEC, PEM, SOEC, AEM)을 설치하고 생산된 그린수소를 청소차, 버스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10.9MW급 수전해 실증단지가 들어설 제주 동복·북촌풍력단지 전경.(사진=박상우 기자)
10.9MW급 수전해 실증단지가 들어설 제주 동복·북촌풍력단지 전경.(사진=박상우 기자)

불합리한 규제 개선에도 나선다. 일부 부품의 고장으로 전체 설비를 정지하도록 하는 규제, 수전해 설비 내 모든 개별 스택의 내압·기밀성능 확인을 반복시험하는 규제 등을 개선해 수전해 기술개발을 촉진한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5~10MW급 대용량 수전해 시스템 모델을 개발하고 기가와트(GW)급 수전해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실증사업 추진

이렇게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대규모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제주도를 중심으로 20~5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28년부터 7년 동안 총 9,778억 원을 투입해 제주에서 그린수소 생산 관련 트랙 레코드를 확보하고 검증된 설비와 기술을 활용해 호주, 말레이시아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최대 20MW급 그린수소 생산단지 구축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에 예타를 신청해 2028년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남해권 그린수소 생산·저장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이는 2029년부터 5년 동안 총 5,877억 원을 투입해 재생에너지 밀집지역에서 최대 100MW급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 실증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목표는 수소의 에너지 전환·저장 기능을 활용한 계통 유연성 확보에 있다. 2027년에 예타를 신청해 2029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부안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에 구축된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사진=박상우 기자)
부안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에 구축된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사진=박상우 기자)

그린수소 시범사업은 저렴한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가 중요한 만큼 RE100 단지 등과 연계해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서는 새만금,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들어서는 전남 영광이나 전북 부안이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다.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으로 그린수소 프로젝트 추진단을 새롭게 꾸린다. 추진단에는 현대차, 삼성물산, 포스코홀딩스 등 산업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제주대학교 등 학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플랜트 구축·운영 경험을 보유한 EPC 사를 중심으로 수전해 스택, 주변장비 제조사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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