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미국 수전해 전문기업 이볼로(Evoloh)와 음이온교환막(AEM) 수전해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GS건설이 추진해온 수소·암모니아 기반 신사업과 기술적 연계가 가능해, 청정수소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포항서 암모니아 기반 분산전원 실증
GS건설은 포항시 암모니아 인프라를 기반으로 분산형 무탄소 전원 모델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암모니아 분해 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지난 4월 포항시, HD현대인프라코어, 아모지(Amogy)와 ‘포항시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수소엔진·연료전지 발전소를 산업단지에 구축하는 사업이다.
8월에는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로 수소를 생산해 발전하는 ‘친환경 모듈러 발전기’ 모델을 공개해 분산전원 실증에 착수했다. 지난 11월 18일에는 아모지에 1,500만 달러(약 22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암모니아 개질 기반 분산전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항 영일만산업단지는 국내 최대 암모니아 수입·저장·유통 인프라를 갖춘 지역으로, 이차전지·철강·첨단소재 산업이 밀집해 있어 암모니아를 활용한 무탄소 발전모델을 검증할 최적지로 꼽힌다.
정책 보류에도 사업 지속, 청정암모니아 확보가 관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1월 초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심의에서 포항시를 보류했다. 포항시는 암모니아 개질을 통한 수소엔진 발전 실증 모델을 제시했으나, 정부는 무탄소 전원 전환 방안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를 두고 ‘수소 혼소’와 ‘암모니아 개질 기반 수소발전’ 기술을 혼동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심의가 예정된 가운데, 포항시는 암모니아 기반 분산전원이 지역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산업단지 전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향후 청정수소발전의무화(CHPS) 제도가 본격화되면 발전용 연료는 화석연료에서 그린·블루 암모니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암모니아 기반 발전 모델도 청정암모니아 확보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볼로 AEM 기술로 청정수소 사업 확대, 그린암모니아 공급 가능성 열어
이볼로는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AEM 수전해 스택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최근 MW급 스택 테스트를 마치고 상업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AEM 수전해는 저온 알칼리 기반 기술로 자본지출(CAPEX)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원전 전력과 연계해 청정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국내 건설 대기업들은 주로 알칼라인·PEM 수전해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AEM 기반 사업화 사례는 아직 드물다. 울산에서 국책 과제로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1MW급 AEM 수전해 스택 및 상용시스템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번 계약은 GS건설의 청정수소 기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향후 AEM 기술을 EPC 사업과 결합해 청정수소 생산–그린암모니아 합성–무탄소 분산전원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AEM 기술이 포항에서 실증을 추진 중인 암모니아 개질 기반 전원 모델과 기술적 기반을 공유하고 있어, GS건설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사업화를 추진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