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전(Envision)이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100%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공식 가동했다. 중국 츠펑 넷제로 산업단지에 구축된 이 플랜트는 연간 30만 톤 이상의 그린암모니아를 생산하며, 오는 4분기부터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에 나선다.
츠펑 플랜트는 계통 연계 없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만 운영되는 최초의 상업 설비로 알려진다.
엔비전이 개발한 AI 통합형 오프그리드(off-grid) 시스템을 적용, 첨단 풍력터빈과 태양광 발전, 그리드용 에너지저장장치, 예측형 기상 모델링 기술이 통합 운영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수전해 수소생산량, 암모니아 합성 수요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제어하며, 잉여전력으로 공기를 분리해 질소를 생산한 후 이를 액화하는 설비도 갖추고 있다.
엔비전은 그린암모니아를 수소 운송과 저장 매체로 활용할 계획이다. 암모니아는 영하 33℃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영하 253℃에서 액화하는 수소에 비해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다. 해상운송 시 기존 암모니아 수송선과 저장 인프라를 활용하는 이점도 있다.
뷰로베리타스 국제 인증…ISCC Plus·RFNBO 평가도 진행
엔비전의 츠펑 플랜트는 2025년 5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에서 국제인증기관인 뷰로베리타스(Bureau Veritas)로부터 ‘재생암모니아 인증(Renewable Ammonia Certification)’을 받았다. 상업용 그린암모니아 생산시설에 대한 첫 인증으로, 100%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로 생산된 암모니아임을 보증한다.

엔비전은 여기에 더해 중국 최초의 ISCC Plus 인증과 유럽연합의 RFNBO(비생물학적 기원 재생연료) 적합성 평가도 추진하고 있다.
뷰로베리타스의 로렌스 부아라메(Laurence Boisramé) 글로벌 수소 디렉터는 “엔비전의 성과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를 활용한 암모니아 생산이 국제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엔비전은 2024년 초부터 플랜트 가동에 들어갔으며, 향후 생산량을 연간 150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日 마루베니와 6월 공급 계약 체결…그린암모니아 수출 본격화
엔비전은 지난 6월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마루베니와 그린암모니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마루베니의 국제 에너지 유통망을 통해 엔비전의 그린암모니아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본격 공급된다. 이번 계약은 그린암모니아의 상업적 유통을 알리는 첫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프랭크 유(Frank Yu) 엔비전 에너지 수석부사장은 “마루베니와의 협력을 통해 비료, 화학, 해운, 발전 분야에 그린암모니아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암모니아 기반 탄소중립 연료 시장의 새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암모니아는 액체수소에 비해 운송·저장 비용이 최대 80%까지 저렴해 수소운반체로서 활용도가 높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300만 톤, 유럽연합(EU)은 2,000만 톤의 그린암모니아 수입을 계획하고 있다.
레이 장(Lei Zhang) 엔비전 CEO는 “2028년까지 그린 암모니아와 메탄올의 생산단가를 화석연료로 생산한 기존 그레이 연료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