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통합 전력회사 NTPC는 2024년 11월, 라다크에 위치한 도시 레(Leh)에 하루 80kg 용량의 친환경 수소 충전소를 설치했다(사진=NTPC)
인도 통합 전력회사 NTPC는 2024년 11월, 라다크의 레(Leh)에 하루 80kg 용량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했다.(사진=NTPC)

인도 정부가 수소산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도는 2047년 에너지 자립, 2070년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목표 아래 2023년 1월 국가 그린수소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매년 500만 톤의 그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총 12~14GW급 전해조 설치(2026년 1GW 규모로 시작, 2029년까지 2GW로 확장), 집광형 태양광 발전(Concentrated Solar Power), 그린수소 생산·수출 세제 혜택, 그린수소 허브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총 1,974억4,000만 루피(3조1,778억 원)를 투입한다.

인도는 연간 총 86만2,000톤에 이르는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19개도 추진한다. 슈리파드 나이크(Shripad Naik) 전력·신재생 에너지부 장관은 8월 20일 뉴델리에서 열린 ‘FICCI 그린수소 서밋 2025’에 참석해 “3GW급 전해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총 15개 기업을 선정해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인도는 저렴한 태양광·풍력 발전 단가를 무기로 수전해 방식의 그린수소 생산에서 큰 비용이 드는 전력비를 줄였다.

인도의 태양광·풍력 발전 평균 단가는 1kWh당 0.039달러(54원)에 불과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서부 사막지대 일사량과 풍부한 풍량을 갖추고 있으며, 저렴한 토지비·인건비를 바탕으로 대규모 발전단지를 늘려가고 있다. 

인도 라자스탄 주 타르 사막에 약 56km²(5,700ha) 규모로 건설한 브흐달라 태양광 발전단지만 해도 연간 4.3~5.1T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고속도로 10곳에 수소충전소 설치···국영 정유사 참여

인도 정부는 최근 국영 정유사와 협력해 전국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소차와 저장시스템 시제품 개발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타타모터스는 지난 3월부터 수소연소엔진(H2ICE), 수소연료전지(FCEV) 대형트럭을 투입해 시범 운영에 나섰다.(사진=Tata Motors)
타타모터스는 지난 3월부터 수소연소엔진(H2ICE), 수소연료전지(FCEV) 대형트럭을 투입해 시범 운영에 나섰다.(사진=Tata Motors)

인도 도로교통부(MoRTH)는 최근 전략 고속도로 구간 10곳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사업 규모는 6,864만 달러(955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상용차에 대한 친환경 수소 공급 타당성 평가와 연료 공급·저장 시스템 표준화 실증이 포함돼 있다. 이번 사업에서 물류 공급망·기술·지리 문제 등을 평가한 뒤 전국 각지의 고속도로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인프라 개발·운영에는 인도석유공사(IOCL), 바라트석유공사(BPCL), 힌두스탄석유공사(HPCL) 등 국영 정유사가 참여한다. 정부는 시제품 수소차와 저장시스템을 만드는 철강·자동차 제조업체에 필요한 인센티브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타타모터스(Tata Motors), 아쇼크 레일랜드(Ashok Leyland), 볼보 아이허 상용차(Volvo Eicher Commercial Vehicles)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은 도로교통부의 장기 비전인 ‘2047 로드맵’의 일부로 2030년까지 500만 톤의 그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는 국가 그린수소 계획과 관련이 있다.

연료전지 열차 실증···이르면 하반기부터 상업 운행

인도 정부는 국가 그린수소 계획에 맞춰 연료전지 상업열차 운행도 준비하고 있다. 

2023년에 발표한 연료전지 열차 프로젝트는 총연장 6,870km의 노선이 있는 북부철도 구역에서 실증 중이다. 약 136억 루피(2,184억 원)를 투자해 연료전지 동차 제작, 수소 생산·충전 시설 구축, 지상 인프라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

영상을 보면 발라드 사의 연료전지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차는 기존 1,600마력의 디젤 전기동차(DEMU)를 연료전지 구동 방식으로 개조해 만든다. 개조 비용은 열차 한 대당 약 8억 루피(128억 원)에 이른다. 동차에는 1,200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대 시속 110km로 달릴 수 있다. 

객차는 총 8량이며 2,600명가량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동차를 객차 양 끝에 하나씩 배치해 출발역과 종착역에서 기차를 돌리지 않고도 바로 운행할 수 있다.

올해 7월 인테그럴 코치 팩토리(ICF)에서 테스트에 성공한 열차는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중부의 진드(Jind)와 소니파트(Sonipat) 간 89km 구간을 시험 운행 중이다. 상업 운행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독일에서 운행 중인 알스톰의 코라디아 아이린트(Coradia iLint) 수소열차가 연료전지 기술 문제로 일부 운행을 중단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상업용 열차 운행을 위해서는 연료전지 시스템의 내구성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

운행에 필요한 수소 생산·충전 시설은 진드에 건설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일 420kg의 수소 생산이 가능한 1MW급 PEM 전해조와 총 3,000kg의 수소저장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향후 제작될 총 35대의 수소열차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시설 확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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