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연방철도와 철강 제조그룹 보에스타핀이 린츠에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철 기술로 가공한 철로를 설치했다.(사진=OBB)
오스트리아 연방철도와 철강 제조그룹 보에스타핀이 린츠에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철 기술로 가공한 철로를 설치했다.(사진=OBB)

세계 최초로 오스트리아 주요 역사에 수소환원제철 기술로 가공한 철로가 설치됐다.

철로를 생산한 보에스타핀(Voestalpine)은 2027년부터 린츠와 도나비츠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기 용광로(EAF) 2기를 가동해 탄소배출량 감축에 나설 계획이다.

오스트리아 연방철도(OBB)는 7월 29일 린츠 중앙역에 보에스타핀이 수소환원철로 만든 철로 설치 행사를 열었다. OBB는 2020년 9월부터 10주간 프랑스 알스톰에서 제작한 수소열차를 시험 운행한 바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생산하는 수소환원철은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석탄을 가공한 코크스는 철광석 환원 과정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하지만 수소환원제철 방식은 코크스 대신 수소로 철광석 내 산소를 제거하기 때문에 물이 배출된다.

린츠 중앙역에 설치한 철로는 오스트리아 철강 제조업체인 보에스타핀의 하이포 공장에서 생산됐다. 하이포 공장은 올해 4월 프리메탈, 미쓰비시, 보에스타핀, 리오틴토 등 주요 철강 제조업체의 제련 기술을 활용해 린츠 지역 내 수소 기반 제철소 건설에 합의한 바 있다.

허버트 아이벤슈타이너(Herbert Eibensteiner) 보에스타핀 CEO는 “그린스틸 생산을 위해 린츠와 도나비츠에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전기 용광로 2기를 건설하고 있고, 다양한 혁신 기술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린츠 중앙역에서 철로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사진=OBB)
오스트리아 린츠 중앙역에서 철로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사진=OBB)

상용화는 시기상조···인프라 구축·보조금 지원이 관건

다만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관련 인프라 구축 속도가 느리고, 정부 보조금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유럽 내 일부 철강업체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를 포기했다.

조강 기준 세계 2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은 독일에서 추진하려던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계획을 최근 공식 철회했다. 당초 아르셀로미탈은 독일 정부가 지원하는 13억 유로의 보조금으로 브레멘 제철소와 아이젠휘텐슈타트 제철소의 기존 고로를 수소환원 방식 설비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린수소 공급 부족 및 가격 불확실성, 높은 전기요금, 미국 관세 문제 등 투자 환경 악화를 이유로 철회했다. 아르셀로미탈은 향후 스크랩 기반의 전기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웨덴 철강회사인 스테그라(Stegra, 구 H2그린스틸)도 북부 보덴 지역에 대규모 수소환원제철소 건설을 위해 1억5,200만 유로의 보조금을 정부에 신청했으나, 탄소배출량 문제로 지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2021년 발표한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따라 수소환원제철 개발·도입 추진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 사업은 △가루 철광석·수소 활용 30만 톤급 수소환원철 및 쇳물 생산 △중소·중견기업 보유 기존 전기로에 수소환원철 활용 등 주요 과제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수행한다.

정부는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생산 규모를 키워서 향후 수소환원제철 공정 고로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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