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조치를 승인했다.
총톤수 5,000톤 이상의 국제항해를 하는 선박은 2027년 상반기부터 선박 연료유의 강화된 온실가스 집약도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운항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에 비례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제해사기구는 2050년 국제해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2008년 총배출량보다 최소 20%, 2040년까지 최소 70%, 2050년에는 순배출량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친환경 선박의 수요와 LNG, 암모니아,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정메탄올의 경우 수소와 이산화탄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연소 시 탄소배출량이 현저히 낮은 데다 상온의 대기압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해 육상이나 해상 운송에 유리하고, 선박이 침몰하는 해상사고로 연료가 바다로 유출되어도 물에 녹거나 분해가 되어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장점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세계 메탄올 생산시장이 2020년 1억 톤에서 2050년 5억 톤으로 증가하며 5억 톤 중 약 2.5억 톤이 청정메탄올과 바이오메탄올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청정메탄올산업협회에 따르면 청정메탄올 공급을 위해 현재 전세계에서 약 170개 생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를 활용할 벙커링, 저장소, 녹색항로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계가 청정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메탄올 추진 선박을 무려 367척이나 발주했다.
정부는 지난 2023년 11월 ‘청정메탄올 신산업 창출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청정메탄올 생산량을 2027년 20만 톤에서 2030년 50만 톤으로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량을 2027년 29만 톤에서 73만 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잉여전력과 바이오자원을 활용해 저렴한 수소를 대량으로 확보하고 바이오가스화 시설 확충 및 탄소집약적 산업의 CCUS 활용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확보한다.
이와 함께 867척의 국적선대를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고 녹색해운항로와 메탄올 항만 벙커링 등을 구축하며 품질기준과 저탄소제품 인증제를 확립해 시장형성을 촉진한다.
이러한 청정메탄올 산업 전주기 공급망과 신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정부, 지자체, 협회, 기업, 공공·출연기관 등이 참여하는 청정메탄올 이니셔티브가 출범했다.
14개 사업 추진…6개는 윤곽
청정메탄올 이니셔티브는 지난 27일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25년도 2차 전체회의를 열고 추진상황을 논의했다.
이날 한국청정메탄올산업협회는 20여 개 회원사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사업들을 소개했다.
협회에 따르면 회원사들은 바이오매스 기반 메탄올 생산사업, 바이오가스 기반 메탄올 생산사업 등 총 1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4개 사업을 연간 생산량으로 따지면 25만 톤에 달한다. 14개 사업 중 6개 사업은 기술, 자본, 부지, 원료, 수요처까지 확보한 상태다.
협회는 사업유형을 소개하며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사업유형은 크게 바이오매스 활용 생산사업과 바이오가스 활용 생산사업으로 나뉜다.
바이오매스 활용 생산사업은 바이오매스 원료 생산기업 직접 추진사업, 바이오매스 발전소 운영사 주도사업, 메탄올 생산기술 보유기업 주도사업, 목재원료 수집권 보유기업 사업주도 등이다.
바이오가스 활용 생산사업은 기술 보유 기업이 신규로 구축하는 지자체, 민간사업자로부터 바이오가스를 공급받아 직접 투자 진행하는 사업, 기존 발전, 도시가스로 판매하는 바이오가스 생산사업자가 메탄올 생산으로 전환하는 사업, 기존 음식물 등을 활용한 가축사료 제조사가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구축 및 메탄올 생산 전환사업 등이다.
장봉재 협회장은 이날 “국내 바이오매스 총소비량은 740만 톤이다. 이는 210만 톤의 메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 또 바이오가스 잠재 생산량인 63억Nm³을 이용하면 연간 432만 톤의 메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 즉 국내 청정메탄올 잠재 생산량은 642만 톤이다. 에너지 자급이 필요한 우리나라엔 매우 의미 있는 신산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증하는 수요에 대비해 바이오가스 생산 및 이용 촉진법에 따라 바이오가스 생산량 증대에 집중하고 효율적인 산림자원 관리로 바이오매스의 생산량을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바이오매스나 바이오가스는 발전, 도시가스, 사료생산 등에 활용하는 것보다 바이오메탄올 생산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제도와 육성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협회는 청정메탄올 이니셔티브와 협업해 전주기 사업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바이오가스와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바이오메탄올뿐만 아니라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e-메탄올까지 다양한 청정메탄올을 생산하는 연관 산업과 조화로운 성장 방안을 찾아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