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지소(地産地消)’라는 말이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산물이나 식재료를 지역에서 생산한 뒤 지역에서 바로 소비하는 걸 이른다. 이 말은 분산에너지에도 적용될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송전망으로 멀리 보내는 대신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이다. 지역에 분산된 ‘지산지소형 에너지 시스템’을 활용하면 송전 비용을 아끼면서 국가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1월 5일 김성환 장관 주재로 제36차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제주·전남·부산(강서)·경기(의왕) 등 네 곳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했다
부산테크노파크가 총괄하고 파나시아, 동일조선, 범한퓨얼셀, 한국선급 등 16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지난 8월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추진 선박, 이동형 액화암모니아 표준용기, 벙커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을 완료했다. 부산시는 국내 최다 조선기자재 기업 및 항만 인프라를 보유한 지역 조선·해운산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과 거점을 확보하고 친환경 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암모니아 선박 R&D 실증사업을 추진, 지난 2021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컨소시엄은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국비
정부가 2035년까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감축률 하한선은 50% 또는 53%, 상한선은 60%로 설정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안으로 발표했다. 주무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하한선은 기업 규제 연동 및 현실적 실현 가능성에 중점을 둔 수치이며, 상한선은 대규모 정부지원과 기술 혁신을 전제로 하는 도전적인 방향성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이번 제시안의 배출량은 2018년 배출량(7억4,230만 톤) 대비 2억9,690
제이엔케이글로벌은 1998년 대림엔지니어링의 산업용 가열로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됐다. 2011년 1월 코스닥에 상장된 중견기업으로, 최근 인도국영정유사인 BPCL(Bharat Petroleum Corporation Limited)과 4,066억 원 규모의 산업용 가열로 패키지 공급 계약을 맺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김방희 대표이사는 “회사 출범 이래 단일 수주로는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라며 “지난 28년간 축적해온 산업용 가열로 기술력, 글로벌 EPC 기업들과의 기술협력, 인도 현지 맞춤형 프로젝트 전략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국내 수소버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 바로 철도차량·버스 제조업체인 우진산전이다.우진산전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기후에너지환경부 배출가스·소음인증 등 모든 인증절차를 마무리하고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수소버스 개발에 착수한 지 2년여 만이다.현대차를 긴장케 할 우진산전의 수소버스를 살펴보고자 경북 김천에 있는 전기버스공장을 찾았다.공간 확보에 집중김광석 부사장 등 여러 임원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공장동 앞에 2대의 버스가 멈춰선다.우진산전이 제작한 수소전기버스 ‘아폴로 900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제4회 수소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원소기호인 H₂의 이미지를 따서 11월 2일을 수소의 날로 정했지만, 일요일인 관계로 11월 3일에 본 행사가 열렸다.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수소연합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200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수소의 날은 수소경제 확산에 대한 국민 인식과 사회적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지난해와 달리 정부 포상에 중점을 두고 행사가 진행됐다. 청정수소 생태계 구축정부와 업계는 2022년부터 수소의 날 기념식을 열었고, 지난해 법정기념일로 지정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 수소차 세계 최초 양산 및 보급 1위 등 수소경제 선도국 중 하나이다. 그러나 고질적인 인프라 부족, 높은 그린수소 생산 단가,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의 가격경쟁력 확보라는 장벽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단순히 ‘속도’와 ‘규모’의 경쟁만으로는 이 같은 난관을 돌파하기가 어렵다.유엔개발계획(UNDP)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그린수소의 흐름을 탐색하다(Navigating the currents of green hydrogen)’에서 대한민국의 수소 전략에 활용할 통찰을 얻을 수 있다. UNDP는 그
업계의 경쟁은 소비자를 이롭게 한다. 하지만 예외인 곳도 있다. 국내 수소전기버스 시장이 여기에 든다. 그동안 현대자동차가 수소버스 시장을 독점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고,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시내버스에 해당하는 11m급 일렉시티 FCEV를 출시했다. 또 2023년에는 고속버스와 전세버스로 활용되는 유니버스 FCEV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바로 이 시장에 우진산전이 도전장을 냈다. 현대차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9m급 시내버스를 타깃으로
“어떤 부처에서 승인을 해줘도 또 다른 부처에서 승인하지 않으면 실증을 진행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실증을 완료하기까지 많이 애먹었다.”이는 충남 수소에너지 규제자유특구, 울산 수소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전북 수소저장용기 규제자유특구 등에서 나온 말이다.같은 말이 여러 곳에서 나왔다는 것은 규제자유특구 사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기업들이 제약 없이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만든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규제가 너무 많다. 그래서 한 업계 관계자는 ‘규제자유특구’를 ‘규제투성이특구’라고 비판한다. 이
한국전력거래소가 최근 청정수소발전시장(CHPS) 경쟁입찰을 전격 취소했다. 거래소는 추후 새로운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했지만, 산업계에서는 ‘2040 탈석탄’ 정책 일정을 맞추기 위한 조정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청정수소발전 정책의 우선순위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이번 입찰에는 수소만을 연료로 활용하여 발전하는 전소 발전설비와 기존 LNG·석탄에 청정연료를 섞어 태우는 혼소 발전설비가 포함됐다.수소를 전소하면 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지만, 혼소 발전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전소발전이 궁극적인 친환경 발전 방
‘수소경제의 새벽’.2020년 현대차증권에서 당시 국내 증권가 최초로 발간한 수소산업 전반을 다룬 보고서의 서두에는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신비의 섬’의 한 구절이 수록되어 있었다.“여보게들, 물은 전기에 의해 기본 원소들로 분해된다는 걸 아나? 분해된 원소들은 앞으로 강한 동력원으로 작용될 걸세. 그래서 말인데 수소와 산소로 이뤄진 물은 석탄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원이 될 거야. 물은 미래의 석탄인 셈이지.”보고서가 나온 당시만 해도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했으나, 필자 눈에는 수소가 미래의 석탄
유럽청정수소관측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유럽에 등록된 수소상용차는 총 977대(버스 613대, 트럭 364대)다. 국가별로 독일이 273대로 가장 많았으며 영국 191대, 네덜란드 110대, 노르웨이 107대로 그 뒤를 이었다.2019년 109대에 불과했던 유럽 수소상용차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인 것은 다양한 보급 촉진 정책 때문이다.지난 2023년 EU는 친환경차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체연료 인프라 규정’을 도입했다. 규정에 따라 EU 회원국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유럽 횡당 운송네트워크 핵심 노선에 최대 20
일본은 한국과 함께 수소전기차 시장을 개척했다. 그러나 역내 수소상용차 시장은 거의 전무하다.일본 경제산업성은 수소기본전략에 따라 수소상용차를 2030년까지 소형트럭 최대 2만2,000대, 대형트럭 5,000대, 버스 1,200대 보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연료전지 상용차 도입 지원을 위한 ‘중점지역 선정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수소사회추진법에 따라 수소 수요가 많고 수소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지역을 수소상용차 보급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다.지금까지 선정된 지역은 일본 최대 물류 및 경제 중
2년 전 도쿄에서 열린 FC 엑스포 현장에서 일본 최대 발전사인 JERA의 부스를 둘러본 기억이 난다. JERA는 헤키난 화력발전소에 암모니아 20%를 혼소하기 위한 정부 지원 사업을 앞두고 있었다.JERA는 이듬해인 2024년에 1GW급 4호기에서 암모니아 혼소 실증을 석 달간 진행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27년에 상업 혼소에 나서고, 2028년에는 5호기에서 50% 암모니아 혼소 실증에 나선다.석탄발전소를 운영하는 국내 발전사들도 일본의 이 사례를 참조해 탈탄소 도정을 향한 브릿지 기술로 청정수소발전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일본 최대 전력회사 JERA가 대규모 고온수전해 실증에 나섰다. 지난 9월 25일, JERA는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있는 신나고야 화력발전소에서 덴소(DENSO)가 개발한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를 사용하여 200kW급 수소 생산 실증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발전소의 폐열을 이용한 수소 생산 방식의 효율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으로, 일본 발전소 부지를 활용한 SOEC 기술 실증은 이번이 처음이다.JERA와 덴소, 수소 생산 공동 연구JERA는 2024년 8월부터 일본의 자동차 부품 기업 덴소와 SOEC를 활용한 고효율 수소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지난 8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4,102대로 전년동기 대비 27.2% 감소했다.중국 상용차가 18.4% 감소한 2,040대, 현대자동차가 31.9% 감소한 1,252대, 도요타가 46.1% 감소한 698대를 기록했다. 작년 6월 판매를 개시한 혼다는 112대를 판매했다.이같이 현재 수소차 시장은 침체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수소상용차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는 상용차용 연료전지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2조 원에서 2030년
성남시가 지역자립형 수소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소수력발전과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국내 첫 소수력발전 수소 생산청정수소 생산에 사용되는 주원료가 바로 물이다. 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 청정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수전해 시스템을 가동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제약이 많다.청정에너지 발전시설을 구축할 만한 최적의 장소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데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천차만별이어서 ESS 등 별도의 저장장치가 필요하고, 전력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한 출력제어 조
한국전력거래소가 지난 17일, 청정수소발전시장 입찰을 전격 취소했다. 공식 사유는 “새로운 공고로 대체하기 위함”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정부의 ‘2040 탈석탄’ 목표와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입찰은 수소 혼소·전소 열병합발전소 및 암모니아 혼소 석탄발전소를 포함한 청정수소발전 설비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준비기간 3년과 사업기간 15년을 합치면 2040년 이후까지 사업이 지속되는 구조여서, 정부의 탈석탄 시점과 충돌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이로써 청정수소발전시장 제도(CHPS)는
글로벌 해운업계의 탄소중립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술을 두고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이 각기 다른 글로벌 파트너와 손잡으며 차세대 선박 동력원 시장의 선점 경쟁에 나선 것이다.세계 최초 선박용 SOFC 기술 인증지난 9월 23일, 미국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블룸에너지는 자사의 선박용 SOFC가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세계 최초로 ‘선박용 연료전지 형식인증(Type Approval)’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료전지가 향후 실제 선박에 탑재될 수 있는 기술 상용화가 머지않음을 뜻한다.SOFC는
초거대 AI(인공지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치 못한 과제를 불러왔다. AI 시스템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전력망의 수용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새로운 발전소와 송전망을 구축하려면 수년의 시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도 장애물로 떠올랐다.‘AI 전력 대란’ 속에서 주목받는 해결책이 바로 ‘온사이트 발전’이다. 전력을 먼 곳에서 조달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명확한 장점이 있다. 특히 수소를 고효율 전기로 전환하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