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란티스는 최근 수소전기차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상업용 밴을 중심으로 수소차 라인업 구축에 나섰지만 수소충전 인프라, 경제성 부족의 이유를 들어 신차 출시 계획도 포기했다.
차량 판매 부진에 미국의 관세 정책까지 더해지며 상반기 23억 유로(3조7,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점이 뼈아팠다.
하지만 장거리 고속버스, 트럭, 기차 등 대형 차량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 플랫폼은 여전히 유망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17일에 뉴플라이어(New Flyer of America Inc.) 사가 4개의 수소탱크 모듈 확장 옵션을 적용한 40피트 수소전기버스를 출시하면서 화제가 됐다.
주행거리 193km 연장···관세 협상은 걸림돌
미국의 수소전기버스는 대부분 NFI 그룹의 자회사인 뉴플라이어와 관련이 있다. 뉴플라이어는 발라드 사의 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엑셀시오르(Xcelsior) 수소버스를 북미 지역에 공급해왔다.
뉴플라이어의 엑셀시오르 수소탱크 확장 옵션 차량은 북부 캘리포니아의 험볼트 교통국(Humboldt Transit Authority)과 연계해 지역의 험난하고 가파른 도로에서 주행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받았다.
험볼트 교통국의 총괄 매니저인 그렉 프랫(Greg Pratt)은 “뉴플라이어의 주행거리 연장 옵션을 도입한 북미 최초의 대중교통 기관으로, 연비와 주행거리에서 기대치를 뛰어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 차량은 5개의 탱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70마일(600km)을 달릴 수 있다. 여기에 가로 방향으로 4개의 수소탱크를 추가해 수소충전량을 50%가량 늘린 것이 특징이다.

충전량이 최대 17.5kg까지 늘어나 120마일(193km)을 더 달릴 수 있다. 이 수치는 수소 1kg당 7마일(약 11km)의 평균연비를 적용한 것이다.
뉴플라이어의 모회사인 NFI는 캐나다 기업으로 전 세계에 10만 대 이상의 버스와 코치를 보급해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 연료전지시스템을 아우르는 무공해 전기추진 시스템을 차량에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나 대체연료, 전기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구동 시스템을 제공한다.
다만 엑셀시오르 수소버스가 기술적으로 캐나다 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트럼프가 주도하는 캐나다와의 관세 협상이 차량 가격에 영향을 미쳐 미국 내 수소버스 보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차량에 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Ballard Power Systems)는 지난해부터 침체된 수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직원 감축, 임원 교체, 중국 시장의 전략 전환 등 구조조정을 거쳐 전체 운용비용을 31%나 절감했다. 여기에 미국과 캐나다가 관세 협상을 앞두고 있어 이러한 긴축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