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산전의 9m급 배터리전기버스 '아폴로 900'.(사진=우진산전)
우진산전의 9m급 배터리전기버스 '아폴로 900'.(사진=우진산전)

기나긴 침체에 빠졌던 수소차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현대자동차 지난 6월 10일 2세대 넥쏘의 판매를 개시한 데 이어 새로운 수소버스가 곧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소버스 투입을 예고한 곳은 두산퓨얼셀의 수소버스 제작회사인 하이엑시움모터스, 철도·전기버스 제작회사인 우진산전, 범한퓨얼셀의 계열사인 범한자동차다. 이 중 우진산전이 가장 먼저 수소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진산전 수소버스 출시 임박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운영 중인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에 따르면 우진산전의 수소전기버스인 ‘아폴로 900 H2’가 지난 18일 배출가스 인증과 소음 인증을 완료했다.

아폴로 900 H2는 우진산전의 9m급 배터리전기버스인 ‘아폴로 900’을 기반으로 제작된 9m급 수소전기버스다. 우진산전은 9m급 수소전기버스를 먼저 내놓은 후 11m급 배터리전기버스인 ‘아폴로 1100’을 기반으로 제작한 11m급 수소전기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버스엔 세 가지 버전의 연료전지가 탑재되며 도요타가 공급한다. 9m급 모델엔 85kW와 120kW, 11m급 모델에는 85kW, 120kW, 180kW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수소버스는 85kW급 연료전지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통해 국내 수소버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차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게 우진산전의 전략이다. 특히 도요타는 우진산전을 통해 국내 수소차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가격경쟁력, 내구성 등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도요타가 2026년에 출시할 3세대 연료전지를 우진산전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진산전은 “아직 협의하지 않고 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우진산전은 보조금 인증 등 남은 절차를 완료하면 목표한 대로 올 하반기에 수소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도요타가 H2&FC EXPO 2025에서 공개한 3세대 차량용 연료전지 시스템.(사진=독자 제공)
도요타가 H2&FC EXPO 2025에서 공개한 3세대 차량용 연료전지 시스템.(사진=독자 제공)

수소버스 경쟁구도 만든다
하이엑시움모터스는 캐나다 연료전지 기업인 발라드와 개발한 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버스는 전장 11m급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2종으로 구성된다. 다만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 출시 일정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다.

범한자동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수소엔진버스와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수소엔진버스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올 4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11리터급 수소엔진이, 수소전기버스엔 범한퓨얼셀이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연료전지가 탑재될 전망이다.

업계는 현대차 독주체제인 국내 수소버스 시장이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수소버스의 상품성과 보급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버스 출시를 계기로 도요타, 발라드, 범한퓨얼셀이 합류하면서 국내 차량용 연료전지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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