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2년 6월 환경부는 하수처리시설, 정수장, 댐 등 환경시설에서 바이오가스, 태양광, 소수력발전 등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생산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바이오·물 에너지 확대 로드맵’을 발표했다.
해당 로드맵에 따라 환경부는 2023년부터 지역 자립형 수소생산을 확대해 수소를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수소 생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매년 2곳씩(공공 1곳, 민간 1곳)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이 사업의 첫 민간사업자가 바로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23년도 공모에서 민간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청주시 공공하수처리장 부지에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얻은 바이오가스로 하루 500kg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이후 증설을 통해 하루 생산량을 1,000kg까지 늘릴 방침이다.
또 인근에 수소충전소를 함께 설치해 부생수소 대비 합리적인 가격의 청정수소를 지역주민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수소버스, 수소청소트럭 등 청주시 공익 목적 차량으로 공급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런데 최근 컨소시엄은 청주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수소 생산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규모 4배 확대
충청북도, 청주시, 현대차그룹,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전력은 청주시를 수소도시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24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충북도가 청주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수소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국비 포함 약 400억 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청주시를 수소도시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소도시는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조성되며 수소충전소 추가 구축, 튜브트레일러 도입에 따른 수소공급망 강화, 공공청사 등에 연료전지 보급 등이 추진된다.
이로 인해 수소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대차 컨소시엄은 청주시 공공하수처리장에 구축하고 있는 바이오가스 활용 청정수소 생산시설의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4배 확대하기로 했다. 즉 하루 청정수소 생산량을 기존 500kg에서 2,000kg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수소 500kg은 수소전기차 넥쏘 1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청주시 오송읍에 ‘수소가스안전허브센터’를 차질 없이 구축한다.
수소가스안전허브센터는 정책회의, 세미나, 워크숍 등 각종 수소분야 행사 개최와 전문 인력 양성 등에 활용될 인프라로, 가스안전공사 인재개발원, 한국수소연합 인력양성센터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운영은 2026년 하반기에 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전력은 스마트 전력 인프라 구축을,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사업 전반에 대한 진도 및 성과 관리를, 충북도와 청주시는 사업 관련 예산 및 인허가 지원을 각각 담당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현재 국토교통부와 ‘청주 수소도시 조성사업’을 협의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때 최종 사업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자원순환형 수소 역량 강화

현대차는 파주에도 고등기술연구원과 함께 바이오가스 활용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고등기술연구원은 오는 2026년까지 파주 환경순환센터 옆 부지에 유기성 폐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로 하루 500kg 이상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을 구축한다. 파주시는 해당 시설을 중심으로 경기도형 미니 수소도시를 조성한다.
현대차는 또 그룹의 주요 생산 거점이 있는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에서 매립지 바이오가스로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해외 지역에서 유기성 폐기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첫 실증 사업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자원순환형 수소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고 지자체 환경기초시설과 연계한 지역 거점형 수소공급기지를 구축해 수소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