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7일 킨텍스서 개최···주말 개최로 흥행 기대
현대차·3M·한수원 등 선두기업, 수소생태계 비전 제시
덴티움·빅텍스 등 중소·중견기업, 히든 기술 선봬
글로벌 수소산업 리더, 다양한 컨퍼런스서 비전 공유
대한민국 최대 수소산업 전시회인 H₂ MEET가 올해는 공식 명칭을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로 변경하고 12월 4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이례적으로 주말에도 열리기 때문에 평일 방문이 어려웠던 일반 관람객과 가족 단위 참관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CEO 서밋, 세계수소산업연합회 총회 등 다양한 컨퍼런스가 열릴 예정이어서 역대 최대 관람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선두 기업의 수소생태계 비전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도 최대 규모로 참여한다. 넥쏘, 버스, 트럭, 트램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비롯해 수소충전소, 충전로봇, PEM 수전해, 암모니아 크래커 등 총 26개의 전시물을 통해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생태계를 구성하는 대표 기술을 선보인다.
한국쓰리엠은 수소분야 핵심 소재들을 소개한다. PEM 수전해 촉매로 쓰이는 이리듐 분말, 전해조용 접착제와 테이프, 극저온 수소탱크 단열재, 연료전지 스택 보호 섬유 등이 대표적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수소엔진 기반 무탄소 에너지 사업모델을 제시한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차량용·발전용 12리터급 수소엔진 HX12와 500kWe급 발전기 시스템에 탑재될 22리터급 수소엔진 HX22를 선보인다.
코오롱그룹의 복합소재 계열사들은 수소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전시한다. 인더스트리는 연료전지 수분제어장치, 고분자전해질막(PEM) 등을, 이앤피(ENP)는 막가습기 하우징과 수소탱크 라이너를, 스페이스웍스(SPACEWORKS)는 수소압력용기와 저장시스템 모듈을 선보인다.
글로벌 산업가스 선두 주자인 에어리퀴드와 린데는 본사 주도로 참여해 수소경제 전환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반을 공개한다. 또 한국수력원자력과 환동해산업연구원은 최근 주목받는 원자력 수소생산 기술과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을 소개한다.
다양한 신규 참가기업
올해 처음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도 있다.
에이이에스텍(A.E.S. Tech)은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공개한다. 무수 액화 암모니아를 전기분해하는 기술로, 낮은 온도와 압력 조건에서도 초고순도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H₂ 이노베이션 어워드 본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덴티움은 임플란트 보철 소재로 사용하는 지르코니아 세라믹 관련 전문성과 정밀 제조 기술로 자체 개발한 고순도 지르코니아 분말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전해질 및 SOFC·SOEC 셀을 선보인다.
신성씨앤티는 티타늄 기반의 PEM 수전해용 PTL(다공성 확산층)을, 두온시스템은 온도, 압력, 습도 등 물리적 값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트랜스미터를, 탈렌트LNG는 수소 저장과 이송의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진공단열배관과 기화기 솔루션을 선보인다.
헨켈 록타이트는 수소설비의 고온·고압 환경 안정성을 높이는 접착 제품을, 미쓰비시 케미칼 그룹은 수소 시스템 구조 및 부품 경량화, 내구성을 위한 고기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다크호스도 많다
이번 전시회에는 잠재력 있는 다크호스 기업들도 많이 참여한다. 이들은 인천광역시, 전북테크노파크, 주한영국대사관 등 공공기관과 함께 전시부스를 꾸린다.
인천광역시와 함께 참여하는 빅텍스는 현대파워시스템, 한국이산화탄소포집 및 처리연구개발센터(KCRC),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등과 협력해서 확보한 습식 아민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기술을 적용한 모듈형 탄소 포집·액화 설비를 소개한다.
전북테크노파크 부스에선 비나에프씨엠이 독자적인 복합소재 성형 기술로 만든 모빌리티용 탄소복합 분리판과 밴딩 타입 연료전지 스택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에이피그린의 수소 기반 발전 시스템, 바이오램프의 수전해 촉매제, 디에이치오토넥스의 액화수소저장용기 등이 소개된다.
영국의 모빌리티 수소시스템 개발업체인 울렘코(ULEMCo)는 주한영국대사관 전시 부스에서 기술력을 선보인다. 울렘코는 특수차(청소차, 소방차 등), 중장비(굴착기, 항공기 견인차) 등에 탑재된 디젤엔진을 수소혼소엔진 또는 수소전소엔진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의 디카리스(DECARICE)는 디젤엔진을 수소-디젤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개조하는 기술을 주한호주대사관 부스에서 소개한다. 이 기술은 기존 엔진에 독자적인 연소 제어 기술을 적용한 수소-디젤 직분사 시스템을 탑재해 최대 90%의 디젤을 수소연료로 대체할 수 있다.
글로벌 수소 정책·전략 공유의 장
수소기술 대전이 펼쳐질 전시회와 함께 글로벌 리더들이 각국의 정책과 비즈니스 전략을 공유하는 다양한 컨퍼런스가 열린다.
국제 수소 컨퍼런스가 작년까지 11월 2일 ‘수소의 날’에 맞춰 별도로 열렸지만, 올해부터는 한국수소연합이 주관해 규모를 확대하면서 전면 개편했다.
프로그램은 정책 세션을 다루는 ‘리더십&마켓 인사이트’와 기술 세션을 다루는 ‘하이드로젠 딥 다이브’로 크게 나뉜다. 또 국가별 세션인 ‘컨트리 데이’, ‘공동제작 시리즈’ 등 부대행사도 강화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총 100여 명 이상의 연사가 참여하고, 관련 기업과 기관에서 약 5천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개막날인 12월 4일에 리더십&마켓 인사이트(Leadership & Market Insight)가 진행된다.
수소분야 주요국 정부, 국제기구 및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모여 정책, 국가 로드맵, 국제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다. 한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수소 수입국의 수요 창출 전략과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주요 수소 공급국의 공급 전략을 소개한다.
조성환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 악셀 브리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 부국장, 에이미 맥러플린 3M 첨단 소재·운송 플랫폼 부문 사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글로벌 수소 리더가 한자리에
엑스포 2일차인 5일에 열리는 하이드로젠 딥 다이브(Hydrogen Deep Dive)는 수소 생산, 저장·운송, 활용 전주기를 주제로 한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제는 글로벌 수소시장 현안, 표준화, 그린 암모니아, 수소 캐리어, 미래 기술 등 다섯 가지로 나뉜다.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 최장회 포스코 홀딩스 부장, 김용태 현대차 부사장 등 수소산업을 이끄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컨트리 데이(Country Day)는 호주, 캐나다, 영국 등 주요국의 수소산업 정책과 기술협력 전략을 소개한다. 단순 현황 공유에 그치지 않고 국제 협력을 이어가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제한 캉가 오스트레이드 CEO, 폴 터너 울렘코 이사가 기술·시장 전략을 소개한다.
공동제작 시리즈(Co-Creation Series)는 정책·표준·인증, 인프라·안전, R&D·데이터 협력 등 수소생태계 전반의 제도적 과제를 논의하는 협력 프로그램이다. 정책기관과 연구기관, 산업계가 함께 참여해 국제 협력과 통합 생태계 구축을 모색한다.
이번 행사기간에는 글로벌 수소산업 리더들이 참여하는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CEO 서밋’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 또 26개국 수소 단체가 참여하는 ‘세계수소산업연합회 제8차 총회’가 함께 열려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