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이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에 힘입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3조2,941억 원, 영업이익은 3,7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6조4,372억 원, 영업이익 6,303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한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계절적 조업일수 증가와 고부가 선종 비중 확대에 따라 직전 분기 대비 매출도 5% 증가했다.
미 조선소에서 발주한 LNG운반선 첫 수주
사업 부문별로는 상선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한화오션은 저수익 컨테이너선의 영업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LNG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특수선 부문은 ‘장보고-Ⅲ Batch-Ⅱ’ 선도함 건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잠수함·수상함 및 미 해군 대상 MRO(유지보수) 사업의 안정적인 공급이 지속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해양 부문은 드릴십 성능개량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전 분기 대비 소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수출형 LNG운반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필리조선소는 한화해운으로부터 수출형 LNG선을 수주했고, 건조는 한화필리십야드가 맡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하청 형태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국내의 고도화된 조선 기술을 미국 현지 조선소에 단계적으로 이양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측은 “1970년대 후반 이후 처음으로 미국 조선소에서 발주한 LNG운반선을 수주했다”고 밝히고 있다.
북미는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수출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생산 기반 확보와 함께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외에도 암모니아추진선,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암모니아추진선 상용화 시점은 올해로 잡고 있으며, 작년 9월에는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8만㎥급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