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한화오션이 건조한 100번째 LNG운반선인 그리스 마란가스 사의 ‘마란가스 암피폴리스(Maran Gas Amphipolis)’호의 운항 모습.(사진=한화오션)
지난 2016년 한화오션이 건조한 100번째 LNG운반선인 그리스 마란가스 사의 ‘마란가스 암피폴리스(Maran Gas Amphipolis)’호의 운항 모습.(사진=한화오션)

조선업계가 수주 감소와 시장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한화오션은 고부가 선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지켜냈다.

2025년 1분기 매출은 3조 1,431억 원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 2,586억 원, 순이익 2,15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다. 수주잔고는 31조 원을 넘겼고 영업현금 흐름도 흑자로 돌아섰다. 고가 LNG선 인도가 하반기부터 이어지면 수익성 중심의 실적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1분기 전체 매출의 81.7%에 해당하는 2조5,675억 원은 상선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2조5,674억 원이 수출이고, 내수는 1,200만 원에 그쳤다.

한화오션의 사업부문별 매출 현황.(표=토토 사이트)
한화오션의 사업부문별 매출 현황.(표=토토 사이트)

수출 비중은 99.9995%로 사실상 전량이 해외 선주 대상이다. 매출의 대부분은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수출에서 나왔으며, 척당 평균 수출단가는 약 2억5,500만 달러(한화 약 3,442억 원)로 추정된다.

회사는 LNG 중심의 고가 선박에 집중하며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선박 매출은 인도 일정에 따라 기성 인식이 이뤄지는 구조라서 분기마다 실적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

해양플랜트와 플랜트(E&I) 매출은 각각 5,353억 원과 1,520억 원이다. 플랜트 부문은 석유화학과 발전 EPC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1분기 기준 영업손실 199억 원, 순손실 207억 원을 기록했다.

풍력 부문은 아직 매출로 연결되지 않았다. 400MW급 해상풍력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설치선(WTIV)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대형 해상풍력발전기를 탑재한 ‘윈드하이브(WindHive) (사진=한화오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를 탑재한 윈드하이브(WindHive).(사진=한화오션)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1조 401억 원이다. △상선 23.4조 △해양 6.7조 △플랜트 약 8천억 원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이 전년 대비 48.4% 감소한 상황에서도, 한화오션은 고부가 선종 중심 포트폴리오와 선별 수주 전략으로 점유율을 방어하고 있다. 다만 LNG 의존도가 높아 수익 구조 다변화는 과제로 남아 있다.

생산설비 가동률은 △거제 100.2% △산동 92.6% △광양 90%다. 1분기 설비투자는 약 1,000억 원, 연간 계획은 1조281억 원이다. 스마트야드 시스템, 자동용접, 친환경 도장설비 구축에 투자가 집중됐다.

한화오션은 수소·암모니아 기반 연료전환 선박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다. LNG+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기술, 극저온 화물창, 이산화탄소 포집(CCS) 기술 등이 주요 연구 과제에 포함돼 있으나 대부분 상용화 전 단계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107억 원으로 매출 대비 0.3% 수준이다. R&D 비중은 2023년 1.0%, 2024년 0.6%, 2025년 0.3%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 확보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지만, 자금 투입은 제한적이다.

재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총자산은 18조1,776억 원, 부채는 13조891억 원, 자본은 5조885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257.3%, 유동비율은 95.7% 수준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848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한화오션은 올해 22척의 LNG운반선을 건조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물량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24척까지 확대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기성 반영이 이뤄지면 실적 개선 흐름도 기대된다.

4월 기준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1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초대형 LPG운반선 1척 등 총 17척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약 33억9,000만 달러(한화 약 4조5,765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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