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정 포항시 수소산업팀장이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혜정 포항시 수소산업팀장이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항시가 2023년 수소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 구축사업 예비타당성조사에 최종 통과한 데 이어 지난 1일 ‘제7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국내 최초로 수소특화단지로 확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포항시는 수소연료전지 생산·수출 거점으로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발전용 연료전지 특화단지’를 조성해 소부장 연계 강소기업 20개사를 육성하고, 연료전지 부품·소재 100% 국산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중점 사업으로 오는 2028년까지 수소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통해 기업 입주공간, 시험·평가·실증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장혜정 포항시 수소에너지산업과 수소산업팀장과 ‘발전용 연료전지 특화단지’ 조성에 대한 일문일답(Q&A)을 진행했다. 


Q. 국내 첫 수소특화단지 지정에 대한 소감을 말해달라. 

A. 수소산업은 포항시 3대 신산업의 중추이다.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포항시가 전국 최초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수소가 탄소중립 핵심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다른 첨단산업에 비해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기술과 인프라가 미흡하다. 수소산업 성장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인프라 조기 확충을 통해 포항 수소특화단지가 대한민국 1등 수소경제도시를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받을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포항시는 세계적 명문인 포스텍을 비롯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소재산업진흥원(POMIA),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포항테크노파크 등 연료전지 기업지원에 필요한 인프라와 우수한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포항시는 2014년 대경권 연료전지 테스트베드 구축을 시작으로 수소산업 육성에 첫발을 내딛었다. 테스트베드의 각종 장비를 통합해 2019년 포항테크노파크 내에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를 개소한 이후 지금까지 인증센터 고도화를 통해 KOLAS, KS 분야 동시 인증이 가능한 시험인증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포항 
포항  수소특화단지(발전용 연료전지 특화단지) 조감도.(이미지=포항시) 

2021년 수소법이 시행되고, 2023년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수소사업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포항시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23년 1월에는 전담부서인 ‘수소에너지산업과’를 신설해 수소도시 조성, 수소복합터미널 구축 등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전국 최초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Q. 수소특화단지 지정으로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게 되나.

A.우선 현재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좀 더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혀 특화단지의 기업지원 기반 구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지방투자유치촉진보조금 요건을 충족하는 수도권 기업이 수소특화단지로 이전하면 원래 보조금 비율에서 2% 가산되고 기업이 특화단지에 입주하기 위해 산업단지의 산업용지 계약 시 경쟁입찰 방식 대신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산업부와 국토부가 협의 중이다.

이외에도 입주기업 간 공동 R&D 발굴·지원, 사업화 촉진을 위한 실증·시범보급 지원, 특화단지 전용 인프라 구축 예산 확보, 맞춤형 지역특화 인력양성 등이 정부의 주요 지원책으로 발표되었다. 다만 아직 수소특화단지의 구체적인 인센티브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부적인 혜택은 수소기업, 포항테크노파크, 경북도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Q. 포항 수소특화단지 조성사업 추진 계획과 기대효과는.

A. 포항 수소특화단지는 수소연료전지 산업을 국가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비전 아래, 2035년까지 연료전지 부품·소재 100% 국산화와 소부장 연계 강소기업 20개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 발전용 연료전지 특화단지’ 위치도.(이미지=포항시)
‘포항 발전용 연료전지 특화단지’ 위치도.(이미지=포항시)

단기적으로는(2028년까지)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통해 핵심 기반시설을 조성한다. 수소기업 약 30개사가 입주할 수 있는 규모의 집적화 단지와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수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입주기업이 개발한 연료전지 시스템, 부품 등을 자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평가센터와 실증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2035년까지) 본격적으로 특화단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 보급 시범사업, 소부장 강소기업 육성 프로그램,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의 대형 연료전지 BOP 및 수전해 분야 확대, 지역의 기업 및 대학·연구기관 등과의 맞춤형 인력 양성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항은 수소특화단지를 통해 철강 위주의 기존 지역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국내 유일 연료전지 거점도시로서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Q. 수소특화단지 성공의 관건 중 하나는 기업 유치일 것이다. 왜 기업들이 포항 수소특화단지에 둥지를 터야 하는지 말해달라.

A.수소산업은 아직 생소한 산업이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여러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앞서 말했듯이 포항은 포스텍을 비롯해 포항테크노파크, RIST, POMIA,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등 여러 연구기관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내에 연료전지 평가센터와 실증센터가 들어서면 포항테크노파크 내에 구축된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와 함께 국내 최대의 연료전지 실증 인프라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기업의 기술 개발부터 제품 출시까지 특화단지 내에서 이뤄지게 하는 것이 포항 수소특화단지의 최고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동해선 철도,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경주공항 등 광역 교통망 체계와 동해 유일 컨테이너항이자 국제항인 영일만항을 보유하고 있어 항만물류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관련 소재 수입 등 유통과 공급이 수월한 것도 이점이다. 

포항은 강원~경북~울산으로 연결되는 동해안 수소경제벨트의 허리에 위치하며 수소허브 역할을 할 지정학적·전략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포항은 최근 전국 최초로 국가 첨단전략산업 중 2개 분야(이차전지·바이오) 특화단지로 선정된 데 이어 정부의 지방시대 양대 특구인 기회발전 특구와 교육발전 특구를 비롯해 기업혁신파크까지 품으면서 혁신 신산업 경쟁력 강화와 정주 여건 혁신 등을 통해 도시 전반에 걸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면서 신산업 기업의 투자와 지방 이전에 최적의 환경을 갖춰가고 있다. 

정부가 수소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수소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약속한 만큼 포항시는 경북도, 경북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힘을 합쳐 수소특화단지 추진단을 구성해 기업에 맞는 필지 분할과 업종코드 재배치를 내용으로 하는 기업 맞춤형 산단 계획 변경으로 부지를 조성, 2025년 하반기부터 입주 예정 기업의 원활한 투자가 가능하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수소특화단지가 조성되면 포항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나.

포항은 지난 10여 년간 기존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 3대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왔다. 그 결과 놀라운 속도로 지역 내 산업의 다양성이 확대되었고, 국가 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바이오 특화단지에 이어 수소특화단지까지 지정받으면서 신산업 특화도시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포항시 수소연료전지 산업 육성 비전.(이미지=포항시)
포항시 수소연료전지 산업 육성 비전.(이미지=포항시)

수소특화단지가 조성되면 우리 시는 기존의 철강산업은 물론 포항의 새로운 미래 100년 먹거리를 키워주는 마중물로서 앵커기업 유치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차전지와 수소는 상호보완 관계에 있어 사용 목적과 환경에 따라 적합한 선택이 필요하다. 이차전지는 충·방전이 가능해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시스템 등에 적합하고, 연료전지는 지속적인 연료 공급을 통해 전기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발전소나 장거리 운송 수단에 유리해 두 기술 모두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으로서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과거 철강산업으로 이루어낸 ‘제철보국’(製鐵報國)을 넘어 ‘전지·바이오보국’이라는 포항의 미래 신산업 비전이 명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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