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 오전 11시 10분, 충북 충주시 '목행동수소버스충전소'에서 수소버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충전설비를 점검하던 A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버스 기사 B씨와 정비사 C씨도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초기에는 불량 수소가 폭발의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충주 지역 충전소에서 불순물이 섞인 수소 연료가 공급돼 차량 운행이 중단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수소 연료는 높은 순도를 유지해야 하며, 불순물이 포함될 경우 연료전지가 손상되거나 폭발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불량 수소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충전소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개발한 실시간 수소 연료 품질 검사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이 장비는 연료의 불순물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감지해 오염된 연료가 차량에 주입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존에는 분기별 검사를 통해 수소 연료의 품질을 확인했으나, 이 장비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한 8가지 주요 불순물을 분석할 수 있으며, 특히 연료전지에 치명적인 일산화탄소와 황화수소까지 감지할 수 있다.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경고를 보내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높인다.
한편, 기존 외산 장비는 가격이 비싸고 분석 가능한 성분이 제한적이어서 유지 및 관리가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2017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국내 최초로 실시간 수소 품질 모니터링 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국제 표준을 충족하며, 수소 연료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수소 연료 품질 검사 장비의 실증을 2월 말까지 마치고, 오는 6월 과제 완료 후 국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