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혼다자동차가 수소전기차 판매를 재개한다.
혼다는 5일 미국 오하이오주 메리스빌에 있는 혼다의 북미 특수차량 전문제조시설인 성능제조센터(Performance Manufacturing Center, PMC)에서 수소전기SUV ‘CR-V e:FCEV’의 생산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수소전기차 클래리티를 단종한 지 3년 만이다. 특히 미국에서 처음 생산되는 수소차다.
CR-V e:FCEV는 지난 2022년에 출시된 중형 SUV 6세대 CR-V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주목할 점은 수소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구동방식인 ‘연료전지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 주행거리 연장형)’가 적용됐다는 것이다.
레인지 익스텐더는 구동용으로 사용되는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탑재된 소형 발전기를 일컫는다. 즉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로 전기모터를 돌려 주행하다 연료전지시스템으로 배터리에 전기를 공급해 주행거리를 연장한다.

혼다는 수소차의 주행거리와 충전속도, 전기차의 퍼포먼스와 거주성이 결합된 연료전지 레인지 익스텐더로 CR-V 기반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여 수소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현대차 넥쏘, 도요타 미라이와 경쟁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6세대 CR-V의 견고하고 세련된 외관 디자인, 스포티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넓어진 공간과 편안함, 성능이 더해져 새로운 수소전기차의 매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료전지는 혼다와 제너럴모터스(GM)가 공동개발한 연료전지가 탑재됐다. 이 연료전지는 △성능 고도화 △부식 방지 소재 사용 △저온 운전 개선 등을 통해 클래리티에 탑재됐던 연료전지 대비 내구성은 2배 높이고 가격은 3분의 2로 낮췄다. 생산은 양사가 공동 출자한 FCSM(Fuel Cell System Manufacturing LLC)의 미시간 공장에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최대 출력 92.2kW를 발휘하며 주행거리는 270마일(430km)이다. 특히 17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배터리로만 29마일(47km)을 주행할 수 있으며 V2X 기술이 적용돼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으로 소형 가전제품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혼다는 CR-V e:FCEV를 생산할 수 있도록 슈퍼카인 아쿠라 NSX(Acura NSX) 생산 공정을 기반으로 개발한 공정기술을 PMC에 적용했다.
CR-V e:FCEV는 오는 2025년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