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가 포항 에너지 파크, 상업용 수소충전소 등을 앞세워 수소도시로 탈바꿈하는 모양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포항 에너지 파크(연료전지 발전소)가 포항시 남구 동해·장기면과 구룡포읍 일대 조성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서 지난 10일 운영에 들어갔다. 착공 후 13개월 만이다. 포항시와 한수원은 지난 2021년 연료전지발전소 건설협약을 체결한 이후 2022년 11월에 9,917㎡ 부지에 발전소 건설을 시작했다.
960억 원이 투입된 이 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9.8MW급이다. 440kW급 연료전지 45대로 구성됐으며 연간 전력 생산량은 약 1억6,000만kWh에 이른다. 이는 4인 가구(한달 400kWh) 약 3만3,000세대가 1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한수원은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에 그치지 않고 두산퓨얼셀, 포항테크노파크와 함께 포항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에서 연료전지 유지보수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또 포항시는 지난 10일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에너지산업진흥원, 포항테크노파크와 ‘수소연료전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연료전지 산업 확장 의지를 보였다.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과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 지원 사업 등을 공동으로 발굴·협력하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포항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내 우수한 수소 기업을 발굴하고 협약 당사자와 기업·연구기관·교육기관 간의 소통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소재 산·학·연 관계기관의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와 에너지산업진흥원은 포항에 있는 수소 기업에 연료전지 분야 기술과 산업 동향을 제공하고 지자체의 인력양성 사업과 연구개발 사업에 공동 참여한다.
협약 당사자들은 포항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를 비롯한 지역의 수소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표준 정립과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연료전지 분야 제도 개선에 지역 소재 기업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아울러, 이날 포항시는 정부, 지자체 등 공공기관 등에서 최초로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 특별회원으로 등록됐다. 이 협회는 지난 2022년 산업부 승인하에 설립돼 국내외 수소연료전지 산업 지원 정책 건의와 제도 개선에 앞장서는 비영리단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의 제1호 특별회원이자 지자체 협력관계 파트너로서 지역 내 수소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소연료전지 분야 산·학·연·관 거버넌스의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최대 규모 수소충전소도 포항에 들어섰다.
포항시는 지난달 28일 남구 장흥동에서 ‘포항 장흥 상용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충전소 부지는 3,306㎡, 건축연면적은 697㎡로 시간당 300kg 충전이 가능한 대용량 수소충전소다. 시간당 25kg 충전이 가능한 승용차용 대비 12배 용량이며 하루에 수소버스 약 16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총사업비는 국비 42억 원을 포함한 약 80억 원으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이 구축과 운영을 맡았다.
포항시는 충전소 구축에 멈추지 않고 수소상용차 보급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실제로 통근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기 위한 ‘ESG 선도기업 수소 통근버스 전환 업무협약’이 같은 날 성사됐다. 오는 2026년까지 통근버스 118대 이상을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또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북부권 버스 공영차고지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사업’에 집중한다.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수소시내버스, 수소상용차 보급 전환을 위해 2025년까지 지방비 45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28억 원이 투입된다. 세부 사업으로 액체수소 충전 인프라,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부대시설 등을 구축하게 된다.
북부권 버스 공영차고지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사업은 현재 중기지방재정계획, 지방투자심사, 중기공유재산관리계획 등의 행정절차를 완료했고, 부지조성 등을 거쳐 2025년 수소충전시설 준공검사, 운영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