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하면 스카치위스키가 딱 떠오른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스카치위스키 매출은 62억 파운드(약 10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스코틀랜드 경제 규모의 4.9%에 해당한다.

위스키는 맥아나 곡식을 발효해서 증류한 뒤 오크통에 넣어 숙성한 술이다. 스카치위스키가 되기 위한 조건은 까다롭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증류소(Distillery)에서 만든 주정을 써서 오크통 안에서 3년 이상 숙성해야 한다. 

스코틀랜드에서 이 주정을 만드는 증류 공정에 그린수소를 활용하는 실증사업이 활발하다. 그중 하나가 빔산토리(Beam Suntory)가 참여하는 ‘위스크하이(WhiskHy) 프로젝트’다. 국내에도 유명한 짐빔, 산토리를 판매하는 회사다.

빔산토리의 글렌 가리오치(Glen Garioch) 증류소는 증류 과정에 천연가스 대신 수전해 수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화염을 직접 분사해 온도를 최대 1,000°C까지 올리는 초임계 기술을 적용하면 숙성 후 위스키 품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스카치위스키 업계는 탄소중립에 관심이 많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140개 증류소 소유주들은 영국 전체보다 10년 빠른 ‘204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다.

이런 활동은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재생가능 에너지를 써도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두둑한 재정을 기반으로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 

국내에도 이강주, 안동소주, 진도홍주 같은 전통 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박재범이 출시한 원소주(WONSOJU)도 여기에 든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원소주를 그린수소로 만들면 어떨까? ‘원하이(WonHy) 프로젝트’로 가면 딱 좋다. ‘그린수소로 만든 대한민국 대표 소주’라는 슬로건을 활용할 수도 있다. 진정 미래의 안녕을 WON한다면 탄소중립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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