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버스 연간 생산능력을 올해 3,00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생산능력은 연간 500대 수준이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전주공장 버스1공장에 수소버스 설비를 증설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차는 현재 대형 상용차 전용 생산기지인 전주공장 버스2공장에서 수소버스를 생산하고 있다.
환경부가 수소버스 구매 보조사업 물량을 지난해 700대에서 올해 1,720대로 확대하자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이 정부 지원, 물량 공세를 앞세워 수소상용차 생산을 크게 늘려감에 따라 국내 수소상용차 시장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소버스 가격은 대당 7~8억 원에 달해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 없이 구매하기엔 큰 부담이 따른다.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산업 중장기 발전계획(2021~2035)’을 통해 수소차 보급 확대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수소차 시장 점유율 38.8%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정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버스 연료전지 교체비용 지원, 수소버스 보급 확대 등 지원 정책을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2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구매지원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그간 지적돼온 전기버스 대비 높은 가격, 짧은 보증기간이라는 수소버스의 단점을 보완해 보급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연료전지시스템 1회 교체 비용에 약 1억 원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7억 원가량의 국비를 확보했다. 기존 5년 50만km의 보증기간도 전기버스와 동일하게 9년 90만km로 연장했다.
산업부는 “저가 외국산 전기버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핵심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하는 수소버스 보급이 필요한 시점이라 이같은 정책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전기버스에 이어 수소상용차 시장에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만큼 중국발 수소버스 보급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환경부도 수소버스 보급을 확대한다. 올해 액체수소충전소 개소, 액화수소플랜트 가동 등 상용차 충전에 유리한 액화수소가 시장에 풀린다. 환경부는 올해 1,72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유일하게 수소버스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인수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해당 인수로 연료전지 스택 개발부터 차량 생산까지 수소차 제조 전공정을 담당할 수 있게 됐다.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과 관련된 설비, 자산뿐 아니라 R&D, 생산·품질 인력 등을 함께 인수해 사업을 전개한다.
또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중국에 HTWO 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수소차 시장의 입지를 다졌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위치한 이 공장은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을 연간 6,500기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곳에서 생산된 연료전지는 현지 자동차 제조사에 수소전기차 파워팩으로 공급된다.
중국은 자국 내 수소상용차 시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시점에 대비해 현대차도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