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남동농협이 3톤급 수소지게차를 전국 최초로 현장에 도입했다.
인천의 남동농협이 3톤급 수소지게차를 전국 최초로 현장에 도입했다.

수소 직접 생산하는 온사이트 충전소

남동농협은 지난 2021년 인천광역시, 인천도시가스공사 등과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인천테크노파크와 함께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남동농협 수소충전소 오른쪽에 현대로템의 수소추출기가 놓여 있다.
남동농협 수소충전소 오른쪽에 현대로템의 수소추출기가 놓여 있다.

남동농협 수소충전소는 도시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추출하는 수소제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전국 농축협 최초로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또 총 20대의 전기차를 동시 충전할 수 있는 전기충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200kW(1대), 100kW(4대) 고속충전기와 7kW 완속충전기(10대)를 갖추고 있다.
200kW(1대), 100kW(4대) 고속충전기와 7kW 완속충전기(10대)를 갖추고 있다.

주유·충전 다 되는 복합충전소

남동농협 융복합센터에는 농협주유소(NH-OIL), 수소충전소, 전기차충전소, 공동구판장이 들어와 있다. 또 전기차충전소 앞에 노브러시 세차시설(4기)이 있다.

수소충전소에 들어온 넥쏘 차량 왼쪽으로 농협주유소가 보인다.
수소충전소에 들어온 넥쏘 차량 왼쪽으로 농협주유소가 보인다.

수소충전소의 경우 디스펜서 2기를 설치해 수소승용차 2대의 동시충전이 가능하다. 2024년 12월 기준 일평균 265kg의 수소를 판매했으며, 올해부터 수소버스 충전을 함께 진행한다. 인천 소재 성원운수, 청룡교통의 수소시내버스가 우선 투입된다.

수소 충전요금은 지난해 1kg당 9,900원에서 올해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수소 충전요금은 지난해 1kg당 9,900원에서 올해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공동구판장 농자재 운반에 활용

남동농협은 인천 만수동에 있는 공동구판장을 이곳 수산동으로 이전한다. 공동구판장은 농기계 보관, 무상임대를 비롯해 농약, 비료, 퇴비 등 농자재를 판매하는 시설이다.

남동농협 수소충전소 최병옥 소장이 수소지게차를 몰고 있다.
남동농협 수소충전소 최병옥 소장이 수소지게차를 몰고 있다.

남동농협 수소충전소 최병옥 소장은 “1분기 공동구판장 개장을 앞두고 노후화된 디젤지게차 한 대를 수소지게차로 전환했다”라며 “배기가스가 없고 조용해서 실내 작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두산밥캣에서 제작한 3톤급 상용지게차는 1회 충전으로 6시간 연속운전이 가능하다.

2kg의 수소를 충전하는 데 3분이면 충분하다.
2kg의 수소를 충전하는 데 3분이면 충분하다.

300N㎥ 수소추출기로 안정적인 수소공급

남동농협 수소충전소는 현장에서 수소를 생산해서 바로 공급하는 온사이트 충전소로, 현대로템의 수소추출기인 HY-Green 300 모델이 들어와 있다.

현대로템의 스팀메탄개질(SMR) 방식 수소추출기인 HY-Green 300.
현대로템의 스팀메탄개질(SMR) 방식 수소추출기인 HY-Green 300.

시간당 300N㎥(약 27kg)의 수소를 생산하는 수소추출기로 하루 최대 640kg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올해 수소버스 충전이 시작되면 안정적인 수소 매출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최병옥 소장이 기체분석실에 있는 크로마토그래프 분석장비로 수소 농도를 확인하고 있다.
최병옥 소장이 기체분석실에 있는 크로마토그래프 분석장비로 수소 농도를 확인하고 있다.

3대의 압축기로 수소충전 대응

기계실 내부의 버퍼탱크로 들어온 수소를 중압, 고압 탱크에 저장해두고 수소차 충전에 활용하고 있다.

기계실 안에 흰색의 고압(앞쪽), 중압 탱크가 놓여 있다.
기계실 안에 흰색의 고압(앞쪽), 중압 탱크가 놓여 있다.

스위스의 유압기기 제조사인 부르크하르트 컴프레이션의 다이어프램 압축기 한 대로 7바(bar)에서 450바까지 한 번에 압축해 중압탱크에 저장한다. 그옆에 고압을 담당하는 한국유수압의 유압 피스톤 압축기두 대가 놓여 있다.

부르크하르트 컴프레이션의 다이어프램 압축기.
부르크하르트 컴프레이션의 다이어프램 압축기.

 

INTERVIEW| 한윤우 남동농협 조합장
“농업부문 탄소감축을 위한 농협의 첫 도전이다”

남동농협 본사를 찾아 한윤우 조합장을 만났다.
남동농협 본사를 찾아 한윤우 조합장을 만났다.

Q. 남동농협 융복합센터는 어떤 곳인가?

전국 농축협 최초로 주유소, 수소충전소, 전기충전소, 공동구판장을 한 곳에 열어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수소충전소의 경우 도시가스로 수소를 추출해서 공급하는 수소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시대를 대비하면서 향후 농업부문에 친환경 수소농기계를 도입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전국 최초로 수소지게차를 도입한 계기는?

지난해 10월 23일 산업부 수소연료전지 지게차 수소충전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 승인을 받아 수소지게차를 충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12월 두산밥캣의 3톤급 수소지게차를 도입해 충전소, 공동구판장에서 운용하기 시작했다.

Q. 향후 운영 계획은?

기후변화로 농업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농업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남동농협이 수소지게차를 도입해 선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힘쓸 것이다. 수소지게차 운용 경험은 전국의 다른 농협이 수소지게차를 도입하는 데 좋은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다. 수소지게차를 직접 운용해보면서 농업부문의 활용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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