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로 국가산단에 지게차용 수소충전소가 들어섰다.
국내 최초 국가산단 수소충전소
고려아연은 8월 28일 울산 온산제련소 1공장에서 수소지게차용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국내 최초로 국가산업단지에 세워진 이 충전소는 고려아연이 지난해 3월 ‘수소연료전지 지게차 전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실증특례를 승인받아 구축한 것이다. 이는 고려아연,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조선대학교, 한국수소연합 등이 지난 2022년에 수주한 ‘수소지게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기반 신뢰성 검증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배관으로 수소 공급
수소는 SPG산업이 울산지역에 깔린 배관망을 통해 공급한다. 공급된 수소는 5,500리터 버퍼탱크와 압축기를 거쳐 저장용기(32kg 저압용기+24kg 고압용기)에 저장된다. 저장된 수소는 2대의 디스펜서를 통해 수소지게차 저장용기를 채운다. 이 중 압축기는 린데가 공급했으며 총 3대 중 2대는 상시용, 1대는 예비용이다. 이 압축기는 24bar의 압력으로 배관을 통해 들어온 수소를 부스터 압축기 없이 시간당 최대 27.5kg의 수소를 저장용기로 보낸다. 이로 인해 전기료, 유지보수비용, 건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수소지게차 30대 도입
고려아연은 수소충전소 구축과 함께 5대의 수소지게차를 도입했다. 5대 중 4대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제작한 5톤급이며 1대는 두산밥캣이 제작한 3.5톤급이다. 이들은 전북 군산에 있는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시험평가인증센터에서 성능, 내구성, 실차 시험 등 여러 실증을 거쳐 공급됐다. 고려아연은 내년 초부터 나머지 25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총 3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수소지게차는 2년 동안 임대 형태로 운영된 뒤 실증이 끝나면 고려아연에 귀속된다.

2.1kg 수소로 무거운 아연 나른다
HD현대 지게차엔 50kW급 연료전지가, 두산밥캣 지게차엔 30kW급 연료전지가 탑재됐다. 두 연료전지는 현대모비스가 넥쏘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저장용기는 2.1kg 용량의 타입4 용기 1기가 탑재됐다. 충전시간은 5분이며 최대 4시간 운행할 수 있다. 특히 연료전지 모듈이 배터리보다 훨씬 가벼운 만큼 최대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무게추를 추가했다. 이러한 스펙을 갖춘 수소지게차는 온산제련소 1공장에서 생산하는 아연, 연, 동 등 완제품과 원석, 재활용품 등 생산재료 등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수소지게차 보급 기반 마련
‘수소지게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기반 신뢰성 검증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한 기관들은 이번 실증을 바탕으로 운영 데이터베이스 확보, 핵심부품 평가 방법 개발, 총소유비용 기반 경제성 분석 등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제조사별 데이터를 확보해 상품성을 비교하고 수소지게차 구입에 따른 정부 혜택, 운영 중 필요한 보험수가 책정모델, 인프라 등 수소지게차 보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6년 3월까지다.

수소경제 대중화 앞장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수소를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인 방법임을 스스로 증명해 나가며 수소경제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고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수소충전소와 지게차 실증 사업이 하나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