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존코커릴의 알칼라인 수전해 스택.(사진=John Cockerill)
벨기에 존코커릴의 알칼라인 수전해 스택.(사진=John Cockerill)

유럽 수전해 업계가 유럽위원회에 ‘중국산 수전해 공세를 막아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하이드로젠 인사이트 등 외신에 따르면 NEL, Topsoe, John Cockerill 등 유럽 수전해 업계는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위원회 위원장에게 ‘중국산 수전해 공세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업계는 서한에서 “중국의 그린수소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국영기업이 수행해 중국 기업이 장기간 운영 손실을 겪을 수 있도록 하고 무이자 정부 대출을 통해 용량 확장을 지원한다”며 “이러한 왜곡된 경쟁의 장은 불공정한 경쟁을 초래하고 유럽 수전해 제조 부문을 상당히 불리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0년대 중국에서 저렴한 태양광 패널이 대량 유입되면서 유럽 태양광 제조 부문이 붕괴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수전해 제조 산업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중국업체들이 저렴한 시스템을 시장에 쏟아붓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무역 규정을 도입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업계는 올해 말에 개설되는 유럽수소은행 2차 입찰시장부터 평가기준에 유럽산 수전해 시스템 도입 여부를 추가해달라고 요구했다.

EU는 청정수소 시장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유럽수소은행(European Hydrogen Bank)’을 개설하고 지난 5월 1일 첫 경매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7개의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보조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들이 설치할 총 수전해 시스템 용량은 1.5GW이며 10년 동안 생산할 그린수소는 총 158만 톤이다. 생산된 그린수소는 철강, 비료,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이들에게 지급될 총 보조금 규모는 7억2,000만 유로(약 1조543억 원)다.

그런데 낙찰된 프로젝트 중 대부분이 유럽 수전해 시스템을 도입할 의도가 없는 것으로 유럽 수전해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보조금 협정이 체결되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 때문에 수소은행 입찰시장 평가기준에 유럽산 수전해 시스템 도입 여부를 추가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콘스탄틴 레보야니스 넬(NEL) EU 담당 대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수전해 업계를 지금과 같은 곳으로 끌어내기 위해 수년에 걸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우리는 그 모든 노력과 노고를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며 보호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현지 언론들은 유럽의 정책 입안자들이 유럽 관련 산업을 보호하면서 ‘2030년까지 역내에서 1,000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는 방법을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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