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Sinopec)의 자오동(Zhao Dong) 사장은 지난 2022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2025년까지 시노펙이 생산하는 수소의 60% 이상이 친환경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노펙이 지난 2021년에 화석연료로 만든 수소를 350만 톤 생산한 것을 감안하면 200만 톤 이상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세계 최대 그린수소 생산공장이라 자부했던 쿠차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것도 프로젝트의 핵심인 수전해 시스템 품질 이슈가 터진 것이다.

시노펙이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쿠차 프로젝트를 100개 이상 완수해야 하는데 그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진 것이다.

쿠차는 태양광 발전을 기반으로 하는데 태양광 발전의 효율은 20~30%로, 30~60%인 풍력보다 낮다. 그래서 수전해 시스템의 효율성이 높아야 하나 기술적 문제로 인해 설치용량의 3분의 1만 작동된 것이다.

업계는 줄곧 중국산 수전해 시스템은 비용 절감을 위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분리막을 사용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낮다고 지적해왔다.

문제는 이번 품질 이슈가 해결되기까지 2년 가까이 걸린다는 것이다. 즉 2025년이 되어서야 쿠차의 그린수소 생산량이 2만 톤에 도달할 수 있다.

이때까지 다른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하나 목표대로 완수할지 미지수다. 만약 쿠차에 공급된 수전해 시스템이 공급됐다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

시노펙은 예상치 못한 문제로 그린수소 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오르도스와 우란차부를 수행하는 자회사를 매물로 내놓았다.

이같이 시노펙의 그린수소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그린수소 분야에서 태양광·풍력 분야의 성공을 재현하겠다던 중국의 야망마저 흔들리고 있다.

성숙하지 않은 기술로 과욕을 부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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