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경영전략회의에서 의견을 말하고 있다..(사진=SK)
최태원 회장이 경영전략회의에서 의견을 말하고 있다..(사진=SK)

SK가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활용한다.

SK그룹은 지난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시너지 제고 등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 원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해당 재원은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활용한다. 또한 운영 개선을 통해 3년 내 30조 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만들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목표도 포함했다.

SK그룹은 지난해 10조 원 적자를 기록한 세전이익이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22조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세전이익 목표는 40조 원 대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회의에 참석한 CEO들은 앞으로 중복투자 해소 등의 과정에서 전체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하고, 각 사별 내부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SK그룹의 계열사는 총 219곳으로, 삼성(63곳) 등 주요 그룹과 비교해도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잇따른데 따른 것이다. SK는 이 과정에서 우량 자산은 내재화하고 미래성장사업간 시너지는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참석자들은 또 이번 회의에서 상반기 동안 밸류체인 재정비 등을 위해 운영한 다양한 태스크포스(TF)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논의를 했다. 각 사는 합의한 방향성에 맞춰 올해 하반기부터 사별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8월 이천포럼과 10월 CEO 세미나로 이어지는 주요 경영회의체에서도 SKMS를 토론 의제와 중점 과제로 정해 각 사별 실천 활동을 공유·강화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SK가 강점을 가진 에너지 솔루션 분야도 글로벌 시장에서 AI 못지 않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우리에게는 질적 성장 등 선명한 목표가 있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면서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 등에 속도를 내서 시장에 기대와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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