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전경.(사진=SK E&S)
 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전경.(사진=SK E&S)

SK그룹이 에너지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향후 관련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날 한 매체는 SK그룹이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 동안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되는 그룹경영전략회의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계획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으나 최근 SK그룹은 무분별한 투자로 외형만 지나치게 커지고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하자 계열사 수를 줄이고 핵심사업과 관련 없는 투자들을 과감히 정리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SK그룹 내 계열사 수는 219개로, 2018년(101개)보다 무려 2배가량 증가했다. 또 삼성그룹(63개), 현대차그룹(70개)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SK지오센트릭, SK온, SK어스온 등 총 12개의 계열사를 SK E&S는 SK플러그하이버스, 아이지이. 나래에너지서비스 등 총 26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이름도 다 알지 못하고 관리도 안 되는 회사가 이렇게 많은 건 말이 안 된다”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룹의 핵심사업인 ‘AI‧반도체’와 ‘그린‧바이오’에 대한 투자 전략도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일에 열린 SK그룹의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서 “AI와 반도체에는 에지(Edge) 있게 투자하고 그린‧바이오 사업은 콤팩트하게 줄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I‧반도체’와 ‘그린‧바이오’를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우되 투자는 AI와 반도체에 집중하고 그린‧바이오는 그동안 중복 투자가 많았던 만큼 강력한 구조조정을 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 일환으로 SK는 에너지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한 후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전문 자회사인 SK온과 SK E&S의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 등 발전회사와 LNG 중개‧판매업체인 프리즘에너지를 합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SK그룹이 이번 합병처럼 배터리, 에너지, 바이오 분야에서 사업 매각과 통폐합을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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