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탄소중립 우주선.

스페이스 퍼스펙티브(Space Perspective)란 민간 우주여행사가 제안하는 여행은 특별하다. ‘스페이스벌룬’이라는 거대한 수소풍선에 지름 4.9m의 캡슐을 달아 고도 30km 성층권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진귀한 경험을 제공한다.

오픈AI의 소라(Sora)로 작업한 것 같은 스페이스벌룬의 홍보 영상을 보고 있자니 문득 레드 제플린의 1집 앨범이 떠오른다. 앨범 커버에는 ‘제펠린(Zeppelin)’이라는 수소비행선이 담겨 있다.

수소를 가득 채워 하늘을 나는 길이 245m의 비행선을 만든 이는 독일의 귀족이자 항공기 제작자인 페르디난트 폰 제펠린이다. 그는 제펠린 초호기에 당시 독일 대통령이었던 ‘힌덴부르크’의 이름을 붙였다.

‘하늘 위 타이타닉’으로 불리던 힌덴부르크는 1937년 대서양을 건너 미국 뉴저지에 착륙하기 직전 큰 화염에 휩싸이며 폭발했다. 바로 그 이미지가 앨범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레드 제플린의 1집 앨범 표지.
레드 제플린의 1집 앨범 표지.

레드 제플린은 더 후의 베이시스였던 존 엔트위슬의 농담처럼 ‘납으로 된 제펠린(Lead Zeppelin)’이 되어 추락하지 않았다. 헤비메탈의 역사를 쓰며 높이 비상했다.

탄소중립 시대에 수소는 ‘폭발력’이 있다. 수소비행선을 현대적으로 되살려 화물 운송에 활용하겠다는 벤처기업(H2 Clipper)이 등장하기도 했다.

수소풍선 끝에 매달려 성층권의 공기를 마시며 앨범의 첫 곡인 ‘Good Times Bad Times’를 듣는 상상을 해본다. 수소는 관심도에 비해 아직 대중적이지 않다. 7억 가까운 돈을 써야 이 정도 경험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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