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록수소 생산 시스템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친환경선박 대체연료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MacNet)에서 운영하는 9개 워킹그룹 중 하나인 ‘융합스타트업’ 워킹그룹은 지난 15일 한국선급 서울지부에서 ‘청록수소 시스템 개발현황과 해사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온·오프라인 회의를 열었다.
박성수 아이에스티이(ISTE) 부사장은 ‘고부가가치 그래핀을 생산하는 청록수소 시스템 개발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아이에스티이는 반도체 장비제조 전문 기업으로 최근 수소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토론의 좌장은 유진호 한국선급 팀장이 맡았으며, 토론자로는 박성수 부사장, 류영수 HMM 책임매니저, 임창무 한국선급 팀장 등이 나섰다.
이날 박성수 부사장은 영국의 청록수소와 그래핀 생산 기술개발·연구 전문 기업 레비디안(Levidian)과 기술협력을 맺고 개발을 진행 중인 청록수소 생산시스템 ‘LOOP’ 등을 소개했다.
청록수소는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와 고체탄소로 분해하는 열분해 기술로 생산한 수소를 말한다.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부산물로 카본블랙, 탄소나노튜브(CNT), 그래핀(Graphene) 등 고부가가치 탄소소재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 부사장에 따르면 레비디안은 마이크로 플라즈마를 사용해 초고온에서 직접 메탄(CH4)을 분해해 수소와 그래핀을 얻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얇고 가벼우면서 내구성이 좋은 그래핀은 이차전지용 전극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사용될 수 있어 ‘꿈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박 부사장은 “레비디안의 LOOP100 시스템을 기준으로 시간당 10kg의 메탄을 공급했을 때 수소 2kg, 탄소(그래핀) 1.9kg이 생산된다”면서 “LOOP100을 기준으로 수소와 그래핀 연간 생산량(연간 유지보수 기간 30일 제외)을 계산하면 약 16톤의 수소와 약 15톤의 그래핀이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수소와 그래핀의 연간 예상매출은 각각 약 1억 4,000만 원과 약 180억 원”이라며 “단순하게 청록수소의 수소 판매 가격이 아니라 그래핀 판매에 따른 영업적 측면을 고려하면 타 청정수소 생산 대비 청록수소가 경제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영수 HMM 책임매니저는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 규제 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연료 솔루션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블루수소 자체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액화 설비나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소 등과 같은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단순화시킬 수 있는 것이 청록수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청록수소의 부산물을 감안한 경제성을 고려할 경우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클러스터 간 협업 등을 통해 수소 기반 연료를 공급하는 데에 우리가 선도적인 위상을 차지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온라인으로 참석한 김기동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지금 발표한 청록수소 기술의 효율이 너무 낮아 보인다”면서 “이 기술을 수소 생산 기술로 쓰려면 최소 효율이 60% 이상 돼야 하는데, 현재 개발하는 대부분의 청록수소 기술의 효율은 40%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부사장은 “그 부분에 대해 사전에 체크했으며, 레비디안과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