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조선업계가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연초부터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을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중남미 소재 선사와 4,911억 원 규모의 암모니아 운반선(VLAC) 3척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오세아니아 선사와 3,33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지 나흘 만이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만 VLAC 11척을 수주하게 됐다.
이번에 수주한 운반선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6월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수주 성공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한해 수주 목표의 22%를 한 달만에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32척을 수주했으며 이는 30억 달러(4조185억 원)에 이른다. HD한국조선해양의 목표 수주액은 135억 달러(18조900억 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올해만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소재 선사들과 LNG운반선 2척, PC선(석유화학 제품 운반선) 15척, LPG·암모니아운반선 12척 등 총 29척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VLAC에 장착할 암모니아 엔진을 2025년 완료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한화오션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AC 2척을 약 3,312억원에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두 달 사이 7척째다.
이 VLAC는 9만3,000㎥의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다.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인 HS4를 비롯해 최신 탄소 저감 기술인 축발전기모터(SGM) 등 친환경 기술을 집약했다. 거제사업장에서 건조해 2027년 하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무탄소 선박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대체 연료 및 친환경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암모니아 추진, 수소 직접 추진, 수소연료전지 추진 등 탄소 배출이 없는 무탄소 선박의 상용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 수요 상승을 예상해 VLAC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VLAC 2척을 총 3,150억원에 수주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