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소산업 분야 소부장 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수소산업 육성 초기부터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산업경쟁력과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안정적인 수소의 공급·활용을 위해서는 수소 소부장 산업의 기반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수소산업 소부장 기업의 중요성과 정부의 소부장 육성 전략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정부가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소부장 육성 전략을 내놓았다. 지난달 개최된 제6차 수경위에서 그 내용이 공개됐다.
정부는 수소분야 소부장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핵심 원천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촉진, 글로벌 소부장 공급망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촉진
정부는 입찰시장 활성화,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기업들의 초기시장 창출을 지원한다.
수소충전소의 경우 수리, 교체 등 유지·보수 안정성 평가를 강화해 압축기 등 핵심 부품은 국내 공급망을 갖춘 제품 활용을 촉진하며, 수소터빈은 청정수소 입찰시장 개설 시 연소기·터빈 등 국내 소부장 기업 참여도를 높인다. 수소엔진은 국산 수소엔진차 시제품 생산 시점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 등 친환경차 인정 가능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한다.

모빌리티 연료전지는 선박용 범용 스택 개발 후 지자체·해경 등과 연계한 수소선박 시범사업을 통해 상용화 모델 출시 기반을 마련한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민군 공동 활용이 가능한 이동식 수소발전기를 2028년까지 상업화한다.
또 규제를 개선해 신속한 수소 제품 개발을 위해 개발·실증용 제품은 상용제품과 다른 별도의 전용 검사체계를 적용하고, 개발 중인 수소 제품은 제조시설 검사 없이 제품 평가만 실시하는 등 신속한 검사체계 도입을 고려 중이다.
수소산업 규제혁신 민관 협의체에는 소부장 작업반을 신설한다. 소부장과 관련된 규제를 상시 접수하고 즉각 개선하기 위함이다.
정부는 액체수소, 대용량 수소배관 등 안전기준이 아직 없는 분야에는 합리적인 안전기준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소기업 유치를 위해 수소특화단지 지정에 나선다. 수소기술연구원을 설립해 전주기 기술사업화 지원에 나서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해당 지역 소재 대학을 통해 지역 특화산업 분야별 맞춤 인재양성 지원에도 앞장선다.
글로벌 소부장 공급망 강화
현재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살펴보면 수전해용 양이온 교환막·이오노머는 원천기술이 부족하며 니켈 메시는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 연료전지의 전극·개질기 촉매의 경우 원재료를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고분자막은 전량 수입 중인 실정이다.

수소산업 핵심광물 수급관리를 위해 수소산업 활용도가 높은 백금류·희토류 5종을 핵심광물로 지정·관리하고, 자원안보특별법 신설 등 법적 근거 확보에 주력한다.
또 변동성이 높은 공급망을 상시 관리할 방침이다. 국제교역 통계에 활용되는 HSK 코드에 연료전지·수전해·수소차부터 고유품목 코드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요 소부장 제품 수출입 동향 정기 분석을 추진한다.
해외 완성품 업체에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 대상으로 기술역량 강화 및 해외 검·인증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또 공공기관 주도하에 암모니아·액체수소 등 대규모 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국내 소부장 기업의 참여 비율 확대를 검토한다.
수소전문기업 중 소부장 기술력을 갖춰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수소전문기업PLUS’로 육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수소전문기업 일부를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새롭게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가와 기업에 요구하는 친환경 잣대가 점점 높아지면서 국내외적으로 수소산업 성장이 가파른 추세다. 국내에서는 청정수소 기준이 발표돼 청정수소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딜로이트 컨설팅은 2050년 수소산업 시장 규모가 2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IEA는 각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에 수소 2억 톤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기준 세계 수소 수요는 9,000만 톤이었다.
수소산업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6차 수경위에서 발표된 소부장 육성전략을 바탕으로 수소 소부장 기업에 대한 지원이 본격화된다. 불모지에서 반도체라는 싹을 틔웠듯 수소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소부장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제6차 수경위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수소는 무탄소 생태계 핵심”이라며 “수소경제와 관련 산업이 본격화할 수 있도록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전 기사]산업 동력 소부장, 수소 이끌 채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