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모빌리티용 수소 소비량이 2023년보다 약 64% 증가한 9,499톤으로 추산되어 처음으로 1만 톤에 근접했다.
2030년까지 수소차 30만 대 목표 달성 시 수소 소비량이 약 38만 톤으로 추산되는 것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지만 의미 있는 기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소버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환경부의 수소차 보급 현황을 자료를 보면 2024년 한 해 역대 최고인 1,020대의 수소버스가 보급되었다. 2023년 대비 277%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모빌리티용 수소 소비량이 1만 톤에 근접한 이유다. 수소승용차와는 달리 2021년 54대, 2022년 152대, 2023년 368대, 2024년 1,020대로 해마다 신규 보급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 더욱 주목된다.
올해 수소버스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올해 수소차 보급 지원 예산으로 7,218억 원을 투입해 수소버스 2,000대, 수소승용차 1만1,000대, 수소화물차와 수소청소차 각각 10대에 대한 구매를 지원한다.
수소버스 2,000대는 역대 최고치다.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의미이고 정부도 자신감을 얻은 모양새다. 그간 여러 업무협약을 통해 기업 통근버스, 공항버스, 통학버스 등 다양한 수소버스 전환수요를 발굴해 왔는데, 이런 수요가 본격적으로 구매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대량의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버스 확산으로 액화수소플랜트, 액화수소충전소 등 액화수소 산업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에 출시될 수소승용차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 수소승용차 보급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수소차 시장이 활성화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소버스가 많아지면 대량의 수소가 필요하니 안정적인 수급관리가 중요해진다. 다행히 지난해는 2022년~2023년에 반복됐던 수소충전소의 일시적 수급난은 없었지만 앞으로 계속 긴장해야 할 부분이다.
수소버스 고장 및 A/S 정비 문제도 대두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충북 충주시 목행동 수소버스 충전소에서 충전을 마친 시내버스의 후면부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수소충전소도 계속 늘어나기에 안전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충전소에서 압축저장설비에 부착된 안전밸브가 작동해 수소가스가 대기로 방출되면서 원인 미상의 점화원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충전소에는 안전관리를 위해 안전밸브 등 여러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방심해선 안 된다. 관리를 소홀히 하면 언제든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국민이 수소에 대해 과도한 불안감을 가지지 않고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홍보도 지속해야 한다.
수소버스와 액화수소는 수소산업의 본격 성장을 시작하는 큰 모멘텀이 될 것이다. 산업 성장과 함께 안정성과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관이 더욱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