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남동농협은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수소추출기를 포함한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두산밥캣의 3톤급 상용 수소지게차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농업부문에서 수소를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소농기계뿐 아니라 미래 수소농업 기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저감 기술, 수소·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스마트팜, 푸드테크 등에 수소 관련 기술의 수요를 찾을 수 있다.
합성가스 생산기술도 여기에 든다. 수소전문기업 우석이엔씨는 지난 20일 수소농업기술협회, 고등기술연구원과 농림축산식품 분야 수소, 암모니아, 바이오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 및 사업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을 보면 △농림축산식품 분야의 재생에너지 전환사업의 확대로 탄소중립 선도 △친환경농기계와 수직농장 등에 필요한 수소 및 암모니아 공급을 위한 지역거점 분산형 생산공급 기술 및 장비의 개발·확대 △농림축산식품 분야의 유기성 폐자원 등을 활용해 전기, 바이오수소를 생산하는 가스화 시설의 개발보급 등이다.
합성가스 생산기술 수소에 접목
우석이엔씨는 2단 적층구조를 적용한 단일환원로 기반 ‘폐플라스틱 열분해·가스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북 군산 새만금국가산단에 ‘합성가스화 기반 수소생산 실증플랜트’를 세우고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하는 1톤급 단일환원로 설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고등기술연구원, 한전기술도 함께 참여해 미연탄소, 연료 투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했다.
우석이엔씨의 최용기 회장은 “반응기 내부를 2단으로 구성해서 하단에서 열분해가 되고 상단에서 가스화하는 일체형 구조를 최초로 도입했다”라며 “이렇게 만든 합성가스를 수소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열가소성, 열경화성을 포함해 폐플라스틱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고함량 환원가스 생산을 위한 2단 일체형 가스화기 장비와 운전기술을 개발해 새만금 공장에서 가동 중이다. 이를 활용해 농촌 거점지역에 분산형 수소생산 플랜트를 공급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우석이엔씨는 금호엔지니어링 건설사업 부문을 모태로 하고 있다. 건축, 토목, 에너지, 환경 플랜트 등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PM(프로젝트 관리), CM(건설사업 관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우석이엔씨의 가스화 기술은 국책연구 과제 기술로 인정되어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PVC 포함 혼합폐플라스틱의 가스화를 통한 재생 나프타 생산기술 개발과제를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수행 중이다. 150억 원을 투입해 하루 2톤급 가스화 기기를 개발하게 된다.
2024년 10월 4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설립된 사단법인 수소농업기술협회는 재생에너지 보급, 수소의 생산과 이용,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고등기술연구원이 함께 참여한다.
고등기술연구원 김진균 원장은 “우리나라 산업발전, 국가경쟁력에 기여하고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개발 역량을 보유한 연구기관”이라며 “초창기부터 꾸준히 발전시켜 온 플랜트 가스화 기반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에너지의 생산, 저장·활용 기술 전문연구기관으로 거듭 발전하고 있는 만큼 기술 실용화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