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₂ MEET 2024 현장을 통해 K-수소산업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해본다.
H₂ MEET 2024 현장을 통해 K-수소산업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해본다.

K-수소경제의 아이콘, 수소모빌리티

2018년에 출시된 넥쏘는 K-수소경제의 서막을 연 아이콘이다. 넥쏘 충전을 위해 전국 곳곳에 수소충전소가 구축되면서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019년에 수소전기버스, 2020년에 수소전기트럭을 차례로 출시하면서 수소사업을 확장했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애플리케이션.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애플리케이션.

스위스에서 운행에 들어간 수소트럭은 3년 8개월 만에 1,000만km를 돌파했고, 일렉시티 수소버스는 출시 5년 만에 누적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 대중은 ‘탈 것’에 관심이 많다. 조금 더디고 느려 보일지라도 수소모빌리티가 대중에 미치는 영향은 그 무엇보다 막강하다.

하이드로럭스는 수소저장합금을 장착한 수소전기스쿠터를 선보였다.
하이드로럭스는 수소저장합금을 장착한 수소전기스쿠터를 선보였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항공기견인차를 개발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항공기견인차를 개발했다.

 

그린수소 생산 위한 수전해 기술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여전히 높지만, 수소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전해 기술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지필로스는 올해 전시에 100kW급 PEM 수전해시스템과 모듈 타입의 알칼라인 수전해시스템을 선보였다.

20피트 컨테이너형으로 제작된 지필로스의 100kW급 PEM 수전해시스템.
20피트 컨테이너형으로 제작된 지필로스의 100kW급 PEM 수전해시스템.

100kW PEM 수전해시스템의 경우 지난 6월 KGS 수소용품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청주 대청취수장, 제주 용수파력시험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지필로스는 도요타의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150kW급 연료전지 발전기도 새롭게 선보였다.

호주의 포테스큐(Fortescue Hydrogen Systems)에서 출시한 1MW급 PEM 수전해 스택.
호주의 포테스큐(Fortescue Hydrogen Systems)에서 출시한 1MW급 PEM 수전해 스택.
수소충전, 전기충전 기술을 함께 지원하는 라이트브릿지의 ‘H-Bridge’.
수소충전, 전기충전 기술을 함께 지원하는 라이트브릿지의 ‘H-Bridge’.

 

내연기관의 도전

HD현대인프라코어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국책 과제로 배기량 11리터급(300kW) HX12 수소엔진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경쟁사와 비교해 배기량 대비 최대출력과 토크가 뛰어나다. 또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해 노후 내연기관 차량을 개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11리터급 HX12 수소엔진.
 HD현대인프라코어의 11리터급 HX12 수소엔진.

현재 타타대우상용차의 맥쎈 카고트럭에 탑재해 주행시험 단계에 있으며,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5년 하반기부터 트럭용 수소엔진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제품은 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H₂ MEET 2024 ‘베스트 프로덕트 미디어 어워드’ 최고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수소엔진은 디젤발전기를 대체하는 분산전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수소엔진은 디젤발전기를 대체하는 분산전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암모니아 크래킹으로 수소 공급이 늘면 수소엔진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암모니아 크래킹으로 수소 공급이 늘면 수소엔진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수소저장량 늘린 수소용기 개발

일진하이솔루스는 올해 초 전주시에 450바(bar) 튜브트레일러 3대를 납품하면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탄소복합소재를 적용한 타입4 제품은 충전 압력을 높일 수 있어 타입1 철제용기보다 수소운송량이 2배가량 높다. 또 운송차량의 무게가 가볍고 길이도 2m가 짧아 연비와 공간 활용 면에 장점이 있다.

일진하이솔루스의 450바 튜브트레일러로 ‘H₂ 이노베이션 어워드’ 대상을 받았다.(사진=H₂ MEET 조직위)
일진하이솔루스의 450바 튜브트레일러로 ‘H₂ 이노베이션 어워드’ 대상을 받았다.(사진=H₂ MEET 조직위)

다만 수소저장량만 놓고 보면 액화수소가 월등히 높다. 일진하이솔루스를 비롯해 하이리움산업, 리베코이엔씨 등이 액화수소를 바로 뽑아서 쓰는 과냉각 액화수소저장탱크(sLH₂)를 개발 중이다.

프랑스 기업인 오피모빌리티(OPmobility)의 타입4 수소저장탱크.
프랑스 기업인 오피모빌리티(OPmobility)의 타입4 수소저장탱크.
 하이리움산업은 포스코의 316LH강과 티타늄을 적용한 액화수소 저장탱크를 개발 중이다.
 하이리움산업은 포스코의 316LH강과 티타늄을 적용한 액화수소 저장탱크를 개발 중이다.

 

다채로운 전시와 컨퍼런스

올해는 SK, 포스코, 한화 등 국내 대기업의 참여가 저조했다. 그럼에도 전시, 컨퍼런스, 수출 상담회 등 다채로운 행사로 내실을 다졌다. 24개 나라에서 317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으며,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4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많은 관람객이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H₂ MEET 전시장을 돌아보고 있다.(사진=H₂ MEET 조직위)
많은 관람객이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H₂ MEET 전시장을 돌아보고 있다.(사진=H₂ MEET 조직위)

‘한중일 수소모빌리티 포럼’을비롯해 국내외 수소산업의 리더와 전문가 150여 명이 연사로 참여한 ‘리더스서밋’, 국가별 수소산업 현황과 정책을 논의한 ‘컨트리데이’, 수소산업의 최신 기술 동향을 발표하고 공유한 ‘테크토크’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56개 기업이 해외 12개국에서 방한한 바이어와 25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사진=H₂ MEET 조직위)
국내 56개 기업이 해외 12개국에서 방한한 바이어와 25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사진=H₂ MEET 조직위)

 

혁신기술을 위한 투자와 지원

수소산업 혁신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H₂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총 10개의 기업이 상을 받았다. 대상은 일진하이솔루스의 ‘타입4 수소 운송 튜브트레일러’가차지했고, 수소생산 부문 최우수상은 유틸리티글로벌의 ‘H₂ Gen™ 리액터’, 수소 저장‧운송 부문 최우수상은 엠티에이치콘트롤밸브의 ‘고압 수소 디스펜서 유량조절밸브’, 수소활용 부문 최우수상은 이플로우의 ‘1.5kW 수소연료전지 전기 발전기’가 받았다.

‘H₂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받은 10개 팀이 시상대에 올랐다.(사진=H₂ MEET 조직위)
‘H₂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받은 10개 팀이 시상대에 올랐다.(사진=H₂ MEET 조직위)

정부의 정책 지원, 연구개발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선순환을 그리며 이어져야 수소산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그 지속성의 토대를 닦기 위한 숙제가 남아 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H₂ MEET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H₂ MEET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강남훈 H₂ MEET 조직위원장(중앙)이 개회식에 함께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강남훈 H₂ MEET 조직위원장(중앙)이 개회식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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