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수소경제의 아이콘, 수소모빌리티
2018년에 출시된 넥쏘는 K-수소경제의 서막을 연 아이콘이다. 넥쏘 충전을 위해 전국 곳곳에 수소충전소가 구축되면서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일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019년에 수소전기버스, 2020년에 수소전기트럭을 차례로 출시하면서 수소사업을 확장했다.

스위스에서 운행에 들어간 수소트럭은 3년 8개월 만에 1,000만km를 돌파했고, 일렉시티 수소버스는 출시 5년 만에 누적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 대중은 ‘탈 것’에 관심이 많다. 조금 더디고 느려 보일지라도 수소모빌리티가 대중에 미치는 영향은 그 무엇보다 막강하다.


그린수소 생산 위한 수전해 기술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여전히 높지만, 수소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전해 기술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지필로스는 올해 전시에 100kW급 PEM 수전해시스템과 모듈 타입의 알칼라인 수전해시스템을 선보였다.

100kW PEM 수전해시스템의 경우 지난 6월 KGS 수소용품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청주 대청취수장, 제주 용수파력시험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지필로스는 도요타의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150kW급 연료전지 발전기도 새롭게 선보였다.


내연기관의 도전
HD현대인프라코어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국책 과제로 배기량 11리터급(300kW) HX12 수소엔진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경쟁사와 비교해 배기량 대비 최대출력과 토크가 뛰어나다. 또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해 노후 내연기관 차량을 개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타타대우상용차의 맥쎈 카고트럭에 탑재해 주행시험 단계에 있으며,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5년 하반기부터 트럭용 수소엔진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제품은 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H₂ MEET 2024 ‘베스트 프로덕트 미디어 어워드’ 최고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수소저장량 늘린 수소용기 개발
일진하이솔루스는 올해 초 전주시에 450바(bar) 튜브트레일러 3대를 납품하면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탄소복합소재를 적용한 타입4 제품은 충전 압력을 높일 수 있어 타입1 철제용기보다 수소운송량이 2배가량 높다. 또 운송차량의 무게가 가볍고 길이도 2m가 짧아 연비와 공간 활용 면에 장점이 있다.

다만 수소저장량만 놓고 보면 액화수소가 월등히 높다. 일진하이솔루스를 비롯해 하이리움산업, 리베코이엔씨 등이 액화수소를 바로 뽑아서 쓰는 과냉각 액화수소저장탱크(sLH₂)를 개발 중이다.


다채로운 전시와 컨퍼런스
올해는 SK, 포스코, 한화 등 국내 대기업의 참여가 저조했다. 그럼에도 전시, 컨퍼런스, 수출 상담회 등 다채로운 행사로 내실을 다졌다. 24개 나라에서 317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으며,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4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한중일 수소모빌리티 포럼’을비롯해 국내외 수소산업의 리더와 전문가 150여 명이 연사로 참여한 ‘리더스서밋’, 국가별 수소산업 현황과 정책을 논의한 ‘컨트리데이’, 수소산업의 최신 기술 동향을 발표하고 공유한 ‘테크토크’도 눈길을 끌었다.

혁신기술을 위한 투자와 지원
수소산업 혁신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H₂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총 10개의 기업이 상을 받았다. 대상은 일진하이솔루스의 ‘타입4 수소 운송 튜브트레일러’가차지했고, 수소생산 부문 최우수상은 유틸리티글로벌의 ‘H₂ Gen™ 리액터’, 수소 저장‧운송 부문 최우수상은 엠티에이치콘트롤밸브의 ‘고압 수소 디스펜서 유량조절밸브’, 수소활용 부문 최우수상은 이플로우의 ‘1.5kW 수소연료전지 전기 발전기’가 받았다.

정부의 정책 지원, 연구개발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선순환을 그리며 이어져야 수소산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그 지속성의 토대를 닦기 위한 숙제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