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봉서 수소충전소.(사진=파주시청)
파주봉서 수소충전소.(사진=파주시청)

전국 곳곳에서 수소도시 조성 붐이 일고 있다.

수소도시는 도시 내 주거, 교통, 사업 등 활용 가능한 전 분야에 수소가 적용되는 도시로, 수소 에너지원을 공동주택, 건축물, 교통시설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소생산시설, 이송시설(파이프라인, 튜브트레일러 등), 활용시설(연료전지 등) 등 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한다.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수소시범도시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지난 2019년 울산, 안산, 전주‧완주 등 3곳을 수소시범도시에, 삼척 1곳을 R&D 특화도시에 선정했다. 2022년엔 1기 수소도시인 평택, 남양주, 당진, 보령, 광양, 포항 등 6곳을, 지난해에는 2기 수소도시인 양주, 부안, 광주 동구 등 3곳을 각각 선정했다. 

이와 별개로 경기도는 수소산업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수소에너지 자족 소도시 ‘경기도형 미니 수소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기도 민선 8기 공약사항인 ‘수소융합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것으로, 수소 생산·유통·활용 등 전 분야 기반 시설을 지원하되 기초지자체가 자체 특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신청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8월 1호 ‘경기도형 미니 수소도시’로 용인시를 선정했으며 지난 6월 2호 경기도형 미니 수소도시로 파주시를 선정했다.

(왼쪽부터) 김경일 파주시장, 켄 라미레즈(Ken Ramirez) 현대차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 김진균 고등기술연구원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왼쪽부터) 김경일 파주시장, 켄 라미레즈(Ken Ramirez) 현대차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 김진균 고등기술연구원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파주, 수소 생태계 구축 잰걸음

파주는 수소충전소, 연료전지 발전소 등 수소 활용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파주시 월롱면 도내1리에 8.1MW급 연료전지발전소가 들어섰다. 사업참여기업은 한국동서발전, 서울도시가스, SK건설이며 이들은 발전소 운영사업자인 ‘파주에코에너지’를 설립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파주출판문화단지에 29.92MW급 연료전지 발전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1,900억 원이며 서울도시가스, 두산퓨얼셀 등이 참여했다.

아울러 SK디앤디는 파주에 31MW급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하는 사업권을 확보했다.

지난 9월엔 지역 최초의 수소충전소인 ‘코하이젠 파주봉서 수소충전소’가 운영을 개시했다. 이 충전소는 버스, 트럭, 승용 등 모든 수소차가 이용할 수 있으며 시간당 300kg의 수소를 제공한다. 이는 승용차용 수소충전소보다 12배 많은 것이다.

여기에 파주시는 현대자동차, 고등기술연구원과 수소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이들은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3월 경기도가 공모한 ‘2024년도 미니 수소도시 조성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컨소시엄은 오는 2026년까지 파주 환경순환센터 옆 부지에 유기성 폐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로 하루 500kg 이상의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파주시는 환경순환센터 현대화사업을 통해 하루 160톤(가축분뇨 90톤, 음식물 70톤)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고, 청정수소 생산에 활용할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설치한다. 향후 환경순환센터 현대화사업 2단계와 관내 공익 목적 수소차량 확대 보급을 추진한다.

파주환경순환센터 전경.(사진=파주시청)
파주환경순환센터 전경.(사진=파주시청)

현대차와 고등기술연구원은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이들은 고등기술연구원이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생산기지를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바이오가스로 만든 그린수소를 공급하는 국내 최초 상업용 그린수소충전소인 ‘충주바이오그린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충전소는 인근에 있는 충주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순도 99.99% 이상의 그린수소를 하루에 500kg 생산·공급한다.

현대차와 고등기술연구원의 협업은 충북 청주에서도 이뤄진다. 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작년 3월 환경부가 주관한 ‘바이오가스 활용 청정수소 생산시설 구축사업 공모’에서 민간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컨소시엄은 청주 하수처리장에서 하수찌꺼기 바이오가스로 하루 500kg의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파주 미니 수소도시는 지자체 환경기초시설과 연계한 지역 거점형 수소공급기지 모델을 제시하고 경기북부지역에 수소공급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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