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군이 제7기동군단의 전차와 장갑차 등 기존에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기갑 차량의 연료를 수소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소 연료전지는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무인 무기 시스템의 작동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소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드론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드론보다 두 배 이상 오래 비행할 수 있다. 또한, 수소 연료전지는 전력을 생성할 때 소음과 열을 적게 방출해 적의 탐지로부터 벗어나 은밀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이는 무기 체계와 병력의 생존율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미군은 2009년에 태양광을 이용해 낮 동안 충전하고 밤에도 비행할 수 있는 무인 정찰기를 실전에 투입하려 했으나, 태양광 발전은 날씨에 따라 효율이 크게 좌우됐고 태양전지판이 크고 눈에 잘 띄어 적의 공격에 쉽게 노출되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전장 환경이 평탄하지 않아 태양전지판을 설치할 공간이 부족한 경우도 많았다. 에너지 용량이 증가할수록 배터리의 무게와 부피가 커져 무인 무기 시스템의 기동성과 작전 시간을 제한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반면, 수소 연료전지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작은 부피로 더 긴 작전 시간을 보장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미 육군은 제너럴 모터스와 함께 개발한 수소 전기 픽업 트럭을 야전에서 시험 운용하며 수소 연료전지의 잠재력을 확인한 바 있다. 시험 결과, '콜로라도 ZH2'는 소음과 열이 적어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낮았으며, 연료전지의 부산물인 물은 병사들의 식수로 활용될 수 있었다.

현재 전 세계 각국은 수소 연료전지를 군사 분야에 적용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의 잠수함은 수소 연료전지를 사용해 수주일간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수소 연료전지와 같은 첨단 기술이 전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래의 전쟁은 전통적인 무기나 전략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며, 대한민국 국방부 역시 2025년부터 무인 무기 체계를 점진적으로 도입해 2040년까지 모든 부대를 미래형 지상 전투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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