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 연료인 청정수소의 안정적인 확보가 평가 전반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권 전력거래소 수소정책부장은 3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회 청정수소 교역 이니셔티브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권 부장은 ‘한국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설계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입찰자를 평가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환경성, 경제성, 산업‧경제 기여도”라며 “경제성은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발전단가를 책정하고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변동성이 낮은 연료비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 생태계 조성에서는 수소발전설비 공급망 확보와 연료도입의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에너지를 많이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경제성 있는 청정수소의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에 연료 도입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을 설계했다. 설계할 때 청정수소 시장이 앞으로 LNG 시장과 유사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고 LNG 도입 사례 분석 결과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4일 입찰공고를 내고 세계 최초로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했다.
입찰자 평가는 가격 평가(60%)와 비가격 평가(40%)로 나눠 진행된다.
가격평가는 적격 입찰제안서 중 최저 입찰가격과 해당 입찰자의 입찰가격을 나눈 후 60을 곱해 나온 결과로 평가한다. 비가격 평가는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 △산업‧경제기여도 △사업신뢰도 △주민수용성 및 사업진척도 등을 평가해 도출된 최종점수를 4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비가격 평가 항목 중 ‘사업신뢰도’가 포함됐다. 사업신뢰도는 안정적인 연료도입을 위한 투자계획, 계약진행상황 등 에너지안보 기여도 및 연료조달 신뢰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 항목에 배정된 점수는 22점으로,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 항목(45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평가지표는 △공급선 다변화 △사업완성도 △계약완성도 △사업여건 신뢰도 △계약조건의 유연성 △가격안정성이다.

김권 부장은 “우리나라는 장기 수급계획을 통해 천연가스 공급 안정성과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정 지역에서 천연가스 공급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수입 지역을 다변화하고 계약 기간 포트폴리오를 장기뿐만 아니라 중기, 단기, 현물시장 등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의 협력 강화, 도입 가격 급등 대비 가격 지수 다양화 등 여러 대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이 LNG 도입사례를 분석해 청정수소의 공급 안정성과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입찰시장을 설계했다”며 “그래서 청정수소의 안정적인 확보가 평가 전반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정수소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수소생산 프로젝트 참여지분율 평가를 만들었다. 또 국지적 분쟁과 일부 생산설비 차질에도 청정수소를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공급선 다변화 평가도 담았다”며 “가격안정성 평가는 고정가격을 먼저 우대하며 변동성으로 인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연료비 인덱스(지수)에 대해서도 상한선을 적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착지 조항 완화, 물량 인수 조건 적용비율, 증량권/감량권 등 계약조건 유연성을 확보했는지, 연료도입 위험요인 분석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해 사업여건 신뢰도를 확보했는지, 청정수소 개발 프로젝트 진행 상황 및 연료도입 협상·계약 상황을 평가해 사업 완성도가 높은지 등도 평가한다.
청정수소발전 입찰공고는 발전사가 연료도입 계약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오는 11월 8일까지이다. 입찰에 참여할 자는 오는 10월 7일부터 18일까지 입찰자 등록을 하고 그 이후부터 11월 8일까지 제안서 및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입찰대상자는 국내 청정수소 인증기준인 순도 99% 이상의 수소 1kg당 온실가스 배출량 4㎏CO2e 이하를 충족한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기만 참여할 수 있다. 대상 설비는 △석탄-암모니아 또는 LNG-수소 혼소 발전설비 △수소전소 발전설비이다. 기준 혼소율은 열량 기준 20% 이상이어야 하며 만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올해 입찰물량은 6,500GWh, 계약기간은 15년이다. 실제 발전은 사업 준비기간을 거쳐 2028년까지 개시해야 한다. 다만 해당 시장이 처음 개설된 만큼 1년 유예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최종 낙찰자는 입찰제안서 마감 후 발전단가인 가격 지표와 청정수소 활용 등급(4개 등급), 연료 도입의 안정성, 산업‧경제기여도 등 비가격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12월경에 선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