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모빌리티 시장 현황과 활성화 방안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가 주관한 ‘수소모빌리티 보급 활성화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2035 무공해차 전환 방안 마련 계획(환경부) △국내 수소차 보급 성과 및 수소모빌리티 확대 방안(현대차) △수소상용차 기술개발 계획 및 상용화 계획(두산 하이엑시움모터스) △수소내연기관 개발현황 및 계획(HD현대인프라코어) △환경을 타고 수소 미래로 달린다(마니교통) △수소전기트럭 운영 현황 및 개선 요청사항(풀무원 엑소후레쉬물류) △수소지게차 개발 및 사업 현황(두산밥캣) 등의 발제가 진행됐다.
가장 먼저 환경부 정윤화 사무관이 강단에 섰다. 정 사무관은 "기후위기 대응과 대기질 개선을 위해 내연기관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 과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무공해차 전환 전략에 대해서 발표했다"라며 국가, 기업의 수소모빌리티 운영 의지가 중요하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발표했으며, 미국은 캘리포니아 등 17개 주에서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선언했다. 현대차는 2040년부터 주요 시장에서 대형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BMW도 독일 내 내연기관 엔진 생산 중단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 사무관은 "현재 고성능 수소차 보급을 위해 수소차 성능에 따른 재정적 수용차등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며 "또 올해부터 신규 사업으로 시작된 수소버스 스택 교체 비용 지원 사업 등을 바탕으로 재정적 지원을 확대해 수소차 구매 매력도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장윤호 책임매니저는 국내 수소차 보급 현황과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지금까지 넥쏘 3만5,000여 대, 일렉시티(저상형 수소버스) 670여 대, 유니버스(고상형 수소버스) 160여 대가 보급됐다. 현대차는 수소모빌리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수소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2.5세대 연료전지를 탑재한 넥쏘를 비롯해 수소고속버스, 수소저상광역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트럭의 경우 카트랜스포터, 냉동탑차, 트랙터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스택출력도 200kW까지 높일 방침이다.
수소차 관련 정책지원 확대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수소상용차 보급 확대를 위한 수소연료 보조금 증액(3,600원/kg→4,400원/kg), 공차 운행 보조금 신설, 지자체 수소버스 보조금 편성 조기 확대 등을 제안했다. 또 충전사업자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한 적자 보조금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산 하이엑시움모터스 송성진 부장은 수소상용차 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송 부장은 "발전용 연료전지와 모빌리티 파워팩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차 시장에 뛰어들었다"라며 "현재 플랫폼 업체 및 운수업체와 협업해 파워팩 컨셉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상버스의 경우 최고 시속 80km를 구현했으며 연비는 실주행 테스트와 차이가 있으나 kg당 21km를 예상하고 있다. 고상버스는 185L 수소탱크 1개를 추가로 탑재해 수소 7.4kg이 더 들어갈 수 있도록 고안했다. kg당 24km 운행이 가능하며 올해 안으로 환경부 인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송 부장은 "2028년 해외 진출을 목표로 저상버스, 고상버스, 트럭, 지게차 등 다양한 수소모빌리티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HD현대인프라코어 유덕근 팀장이 수소내연기술을 소개했다. 유 팀장은 "요구 출력, 운행 거리, 작업 환경에 따라 원하는 출력원이 있을 것"이라며 "수소엔진은 고출력 구현, 장거리 운영이 가능해 상용차 및 건설중장비용, 발전용으로 적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건설기계부터 선박, 항공기까지 수요처가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수소엔진 활성화를 위해 유럽 ZE-HDV 기준 도입, 정부 보조금 법제화, 의무 사용 비율 법제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니교통·신백승여행사 박수응 대표이사는 수소버스를 직접 운영하며 겪은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며 수소버스 도입과 운영에 필요한 의견을 제안했다. 크게 수소버스 고장에 따른 정비 인프라 확대, 차종 다변화, 무공해차 구매·운영 시 혜택 확대, 운송사의 수소차 도입 인센티브, 충전소 구축 지원금 등이다.
특히 연료비를 kg당 2,800원 상향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세버스 구매보조금 상향도 주장했다. 현재 전세버스 구매 비용은 광역버스보다 3,000만 원 비싸다. 전세버스와 광역버스 모두 3억5,000만 원이 지원되기에 전세버스 도입이 꺼려진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표는 끝으로 "수소차는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수소버스 운영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풀무원 엑소후레쉬물류 정대영 담당은 실제로 수소트럭을 운영하며 겪은 어려움을 바탕으로 수소트럭 전용 충전소 구축, 심야·새벽 시간대 충전소 운영, 정비센터 증설, 차량 구입 지원금 확대, 수소 보조금 환급 간소화 등의 개선사항을 건의했다.
마지막으로 두산밥캣 김규승 팀장이 수소지게차에 대해 발표했다. 김 팀장은 "올 1월 국내 최초 수소지게차를 출시한 데 이어 수소지게차 상용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반 수소충전소에서 지게차 충전 허용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