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캘리포니아 최대 수소충전소 운영업체인 퍼스트엘리먼트 퓨얼(FirstElement Fuel)이 지난 4월 오클랜드항 인근에 최초의 상업용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개장했다.
이전 수소충전소 용량의 10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하루 200대의 수소트럭 충전이 가능하다.
퍼스트엘리먼트는 ‘트루제로(True Zero)’라는 브랜드의 소규모 수소충전소 41곳을 운영 중으로, 이는 80%의 시장 점유율에 해당한다.
보쉬 렉스로스와 차세대 크라이오펌프 개발 중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항구 근처에 위치한 이 충전소는 크라이오펌프로 10분 만에 트럭의 수소 탱크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액체수소저장탱크를 갖춘 별도의 수소트럭이 필요하다.
현재 현대차 엑시언트 세미트럭 30대가 충전소를 이용하고 있으며, 니콜라 수소전기트럭도 다수 이용하고 있다. 퍼스트엘리먼트는 수소 생산에 바이오가스를 사용하며, 60% 이상이 재생 가능한 가스로 친환경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크라이오펌프를 개발 중인 업체는 보쉬 렉스로스(Bosch Rexroth)다. 퍼스트엘리먼트와 손을 잡고 수소 100kg 충전에 단 10분이 소요되는 차세대 크라이오펌프를 개발하고 있다.

퍼스트엘리먼트의 최고기술책임자인 가산 슬레이먼(Ghassan Sleiman)은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에 있는 시험장에서 새로운 펌프를 테스트 중으로, 2025년 말이나 2026년 초에는 이 기술이 적용된 첫 번째 충전소가 문을 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펌프는 서보 유압 펌프 드라이브와 새로운 압축 실린더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와 결합되어 있으며, 875bar로 액체수소를 직접 압축할 수 있어 중간에 저장탱크를 놓을 필요가 없다. 정식 출시 일정은 내년으로 잡혀 있다.
한편, 보쉬 렉스로스는 지난 4월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에 수소 연료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충전하기 위한 압축기와 크라이오펌프를 선보인 바 있다.
다임러트럭도 린데와 액화수소 충전기술 개발
미국의 수소트럭 제조업체인 니콜라는 하일라(HYLA) 브랜드를 통해 수소 유통‧충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니콜라는 2월 초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35마일(약 56km) 떨어진 캘리포니아 온타리오에 처음으로 수소충전소를 열기도 했다.
니콜라 트레 수소트럭에는 보쉬의 연료전지시스템이 들어간다. 보쉬는 이를 위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포이어바흐 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 파워모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향후 니콜라 수소트럭에 액체수소 탱크가 적용될 경우 보쉬 렉스로스의 크라이오펌프를 활용한 액화수소 충전기술이 북미 시장에 널리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외에도 독일에서는 다임러트럭이 린데 엔지니어링과 손을 잡고 액화수소 충전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뵈르트(Börth)의 다임러트럭 공장에 파일럿 액화수소충전소를 짓고 과냉각 액체수소(sLH2) 펌프를 활용해 충전한다.
40톤 대형트럭에 액화수소 80kg을 주유하는 데 10분에서 15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번 충전으로 1,0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