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쉬가 독일의 슈투트가르트-포이어바흐 공장에서 연료전지 파워모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사진=보쉬)

[토토 사이트 성재경 기자] 자동차 산업의 선도적인 공급업체 중 하나인 보쉬가 독일 슈투트가르트-포이어바흐 공장에서 연료전지 파워모듈의 대량생산을 시작했다고 13일(현지시간)에 발표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연료전지 파워모듈의 고객사는 미국의 수소전기차 회사인 니콜라(Nikola)로, 북미 시장에 클래스 8 수소전기트럭을 올해 3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보쉬그룹 회장인 스테판 하퉁 박사(Dr. Stefan Hartung)는 ‘보쉬 테크 데이 2023’에서 “역사가 깊은 슈투트가르트-포이어바흐 공장에서 수소의 미래가 곧 실현될 것”이라며 “보쉬는 수소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수소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쉬는 전체 수소 가치사슬에 대응한 운영체제를 갖추고, 생산 및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30년까지 수소 기술로 약 50억 유로의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한 생산 거점도 확보했다. 독일 밤베르크에 있는 보쉬 공장에서 연료전지 스택을 공급하고, 공기압축기와 재순환 송풍기 같은 중요한 시스템 구성 요소는 홈부르크 공장에서 공급한다.

보쉬 모빌리티 회장인 마르쿠스 하인 박사(Dr. Markus Heyn)는 “보쉬는 연료전지 스택처럼 복잡한 기술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며 “보쉬는 시스템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개발한 제품을 신속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연료전지 파워모듈 생산은 포이어바흐뿐 아니라 중국 충칭에서도 시작된다. 여기에 필요한 부품은 보쉬의 우시(Wuxi) 공장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보쉬는 중국과 독일에서 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하는 첫 기업이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앤더슨에 있는 자사의 미국 공장에서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용 스택을 생산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보쉬는 2030년까지 6톤 이상의 신규 트럭 5대 중 1대에 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소경제를 위한 보쉬의 제안

수소가 탄소중립에 꼭 필요하다는 점을 보쉬는 분명히 한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수소 기술개발과 생산에 총 25억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투자 계획으로 배정했던 금액보다 10억 유로가 더 늘었다.

현재 보쉬에는 3,000명 이상이 수소 기술 분야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유럽에서 일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용 수요는 보쉬 내부, 특히 보쉬 파워트레인 사업부의 인력으로 충원할 수 있다.

하지만 수소사업의 향후 전망은 정치적, 정책적 환경에 달려 있다. 스테판 하퉁 박사는 미국과 같은 다른 지역의 빠른 발전 속도에 대한 균형을 잡기 위해 유럽이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독일과 유럽의 정책 입안자에게 네 가지를 제안했다.

▲ 보쉬그룹 회장인 스테판 하퉁 박사.(사진=보쉬)

“첫째, EU의 수소생산 속도를 높여야 한다. 둘째, 글로벌 공급사슬을 구축해야 하고 셋째,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수소를 사용해야 하며 넷째, 유럽 내 수소 보급을 위한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해야 한다.”

PEM 수전해부터 수소엔진까지

보쉬는 올해 초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방식의 프로토타입 스택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올해 가을부터 1.25MW 규모의 스택을 파일럿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계획이며, 2025년 대량생산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보쉬는 고정형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전력과 열의 분산 공급에 활용할 수 있다. 쾰른 인근 에어켈렌츠(Erkelenz)의 병원에서 진행되는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SOFC를 활용한 전체 효율 90%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은 천연가스로 가동되지만 향후에는 친환경 수소로 전환될 수 있다.

▲ 보쉬는 수소엔진을 위한 포트, 직접분사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사진=보쉬)

연료전지 파워트레인 외에도 보쉬는 대형 차량을 위한 수소엔진을 연구 중이며, 이를 위한 포트, 직접분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수소엔진의 장점은 개발에 필요한 제조 기술의 90% 이상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이다. 수소엔진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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