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타니 간사이국제공항 수소충전소.(사진=이와타니)

일본 수소충전소 업계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수소판매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19일(현지시간) 일본 이와타니는 오는 6월 1일부터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53개 수소충전소의 판매가격을 현 1,210엔(약 1만873원)/1kg에서 1,650엔(약 1만4,827원)/1kg으로 약 36%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또 일본 에네오스는 지난 1일부터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43개 수소충전소의 판매가격을 이전보다 33% 인상한 2,200엔(약 1만9,900원)/1kg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에 구축된 161개 수소충전소 중 96개 수소충전소 판매가격이 인상됐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이와타니는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충전소 판매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에네오스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운영비와 장비 유지보수 비용이 상승해 충전소 판매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유럽도 수소충전소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현재 한국의 수소충전소 판매가격은 9,811원/1kg(수소유통정보시스템 4월 19일 기준)으로, 8,795원/1kg이었던 2022년 말보다 11.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부산 평균 판매가격이 1만1,200원/1kg으로 가장 높으며 경북(1만475원/1kg), 대구(1만315원/1kg), 인천(1만100원/1kg), 경기(1만82원/1kg) 순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37개의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트루 제로(True Zero)는 지난해 8월 가격 인상 고지 후 점차 올리더니 현재 1kg당 36달러(약 4만9,896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캘리포니아 평균 수소판매가격이 1kg당 13.99달러(약 1만9,387원)였던 것을 감안하면 2배가량 인상된 것이다. 

독일의 현재 수소충전소 판매가격은 1kg당 15.75유로(약 2만3,209원)로, 지난해 4월에 기록한 13.85유로(약 2만406원)/kg보다 13.7% 인상됐다.

수소판매가격이 잇따라 인상되자 수소전기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SNE리서치가 지난 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수소전기차는 1만4,451대로 전년동기대비 30.2%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55.2% 줄어든 4,631대, 유럽이 39.5% 줄어든 773대, 일본이 49.9% 줄어든 424대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충전사업자와 소비자 간의 입장을 조율한 정부차원의 지원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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