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성재경 기자] 대구 방천리 쓰레기매립장에 있는 인투코어테크놀로지의 수소생산시설을 돌아본다.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를 활용해 매립지가스(LFG)를 수소로 전환하는 실증시설이 들어선 곳이다.

12기의 플라즈마 모듈 장비가 두 줄로 정렬해 있다. 매립지가스에서 분리한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ICP(고주파 유도결합 플라즈마) 소스에 넣어 고온 열분해하면 합성가스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스팀을 불어넣어 수소생산량을 늘리게 된다. 메탄의 지구온난화 지수가 27이다. 수치를 이보다 높게 잡는 곳도 있다. 태워 없애야 하는 메탄과 이산화탄소로 수소를 생산하는 업사이클링 기술이라 시장의 관심이 크다.

플라스마 기술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인투코어가 하고 있는 ICP 플라즈마, DC 토치 플라즈마,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가 그것이다. 이 중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술은 DC 토치 방식이지만, 이것대로 또 전극을 자주 갈아줘야 하는 문제가 있다. 

과거에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 현장을 취재한 적이 있다. 그중 한 곳은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 한 곳은 저출력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즈마를 활용한 현장이었다. 

두 곳 다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한전 전력망에서 쓰는 60Hz 전기를 2.45GHz(마이크로웨이브 주파수)로 바꾸는 과정에서 전력 소모가 너무 크다. 전력변환효율이 60~70% 수준이라 플라즈마를 켜기도 전에 에너지를 그냥 날리게 된다.  

현장의 업체는 이런 약점을 절대 말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부실’이 밝혀지고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나서야 어떤 경로로 이런 사업이 추진됐는지 그 절차를 들여다보게 된다. 

플라즈마 기술이라고 다 같지 않다. 인투코어가 대구 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플라즈마 기술에 대한 밝은 전망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구의 환경이 살 만한 곳으로 오래 유지되려면 플라즈마 같은 혁신 기술이 서둘러 일상에 스며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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