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소연합 등 기존 3대 단체 외 신설 협회 증가
청정메탄올·그린수소·안전 분야 협회 등장
평택시, 한국청정수소진흥연구원 개원
완주군, 우석대와 완주수소연구원 문 열어

평택시가 지난 3월 한국청정수소진흥연구원을 개원했다.(사진=평택시)
평택시가 지난 3월 한국청정수소진흥연구원을 개원했다.(사진=평택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2019년),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 및 수소법 시행(2021년) 등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 정책에 따라 수소산업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수소연합의 수소산업 실태조사 보고서(2023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수소 기업 수는 2,798개로 2020년 대비 9.8% 증가했다. 투자액은 2020년 9,215억 원에서 2021년 6조3,604억 원, 2022년 4조1,468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총매출액은 2020년 8조2,693억 원에서 2022년 12조4,995억 원으로 1.5배 증가했다. 수소산업 종사자 수는 2020년 2만303명에서 2022년 3만4,380명으로 69.3%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한국수소연합, 한국수소산업협회 등 기존 수소 관련 단체 외에도 다양한 협회와 연구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3대 단체

국내 수소 관련 단체로는 기존의 한국수소연합, 한국수소산업협회,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가 대표적이다. 

한국수소연합(구 수소융합얼라이언스)은 수소에너지 확산과 연관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련 부처와 산업계 간 소통역량을 결집하고 정책과제, 제도개선 및 민간주도의 수소 보급 활성화 지원체계를 확립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되어 한국가스공사, 현대차, 린데코리아, SK 이노베이션 E&S, 울산광역시 등 총 145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수소연합은 2024년 10월 30일 ‘제3회 수소의 날’을 맞아 ‘제1회 수소전문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수소연합은 2024년 10월 30일 ‘제3회 수소의 날’을 맞아 ‘제1회 수소전문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수소연합은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법’에 근거한 수소산업진흥전담기관 역할도 맡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한 수소 전문기업 지원이 대표적인 사업으로, 정부의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전략’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600개의 수소 전문기업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3년간(2021~2023년) 연평균 25개사 대상 48개 사업을 지원했다. 현재 수소 전문기업 수는 총 110개이다. 

지난 2022년 5월 한국수소연합 주도로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가 출범한 바 있으며, 현재 부의장직과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수소산업협회는 지난 2014년 3월에 설립된 국내 최초 수소 전문 협회로, 전국 4개 지역본부와 수소 소부장·활용·기술개발·안전·화합물 등 5개 부문 위원회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현재 회원사는 총 180개다. 

울산이 소재지인 수소산업협회는 울산지역 협회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서울사무소를 개설, 수도권에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청정메탄올산업협회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소를 미래 에너지인 동시에 암모니아, 메탄올, 이퓨얼 등의 수소화합물로 확장된 산업으로 보고 통합적으로 실증·보급하는 정책을 수립해 실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는 1989년 7월에 설립된 국내 대표적 수소에너지 학술연구 단체로, 그해 11월 제1회 정기학술발표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년 학술대회와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며 수소에너지 관련 학술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 1996년 11월에 과기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아 정부 산하 정식 학술연구 단체가 되었다. 

한편 1998년에 설립된 환경부 산하 사단법인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는 지난 2018년 기존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에서 지금의 협회명으로 변경하고, 도심지 시내버스의 CNG 버스로의 성공적인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전세버스, 시외버스, 화물용 트럭, 건설기계 등 장거리·대형 차량의 LCNG 전환과 함께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인프라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협회·연구원 설립 봇물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연료전지산업발전협의회의 전신으로, 발전 및 주택‧건물용 연료전지산업과 밸류체인 연관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22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설립되었다. 현재 두산퓨얼셀, SK에코플랜트, 에스퓨얼셀, 경기그린에너지 등 총 52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연료전지산업은 이제 수출산업화 단계에 들어갔다. PAFC, SOFC, PEMFC 등 국내 기업의 제조·설치·운전 역량과 세계 최고 수준의 보급·운영 경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지난 2월 28일 기준 1,163MW가 설치되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두산퓨얼셀이 지난 2021년 9월 국내 최초로 중국에 발전용 연료전지 4기(총 1.8MW)를 수출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2023년 3월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비전 선포식’에서 2030년 연료전지 수출물량 누적 1GW, 수출액 누적 30억 달러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가장 관심을 받는 협회가 바로 한국청정메탄올산업협회와 한국수소환경협회다.  

한국청정메탄올산업협회가 6개 회원사와 함께 청정메탄올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청정메탄올산업협회가 6개 회원사와 함께 청정메탄올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청정메탄올산업협회는 2023년 9월에 설립되어 2024년 4월 해양수산부 산하 사단법인 등록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정메탄올의 전주기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체계와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출범한 단체로, 서울에 사무국을 두고 생산, 저장·운송, 활용, 기술개발, 공공제도정책 등 5개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사는 80여 개에 이른다.

청정메탄올은 바이오매스, 바이오에너지, 재생에너지, 탄소포집·활용(CCUS), 청정수소를 활용해 생산되는 저탄소 청정연료로, 선박·플라스틱·섬유·화학·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될 수 있고 수소 캐리어 역할도 가능하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 11월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을 통해 2027년까지 23만 톤의 그린메탄올을 생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청정메탄올 생산 규모를 2030년까지 50만 톤으로 확대하는 ‘청정메탄올 신산업 창출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청정메탄올산업협회는 우선 회원사들과 함께 지자체 또는 민간사업자가 제공하는 부지와 신규 부지를 활용해 유기성 폐자원(가축분뇨·음식물 등)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원료로 한 바이오메탄올 생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12월 환경부 주도로 한국수소환경협회가 출범했다. 
2024년 12월 환경부 주도로 한국수소환경협회가 출범했다. 

한국수소환경협회는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보급 주무 부처인 환경부와 그 산하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2024년 12월에 설립한 단체로, 오는 5월 15일 사단법인화를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그린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 활성화를 목표로, 연구개발(국가 연구과제 발굴·수행, 기초·원천기술 개발·이전), 정책·제도(생산·활용·기술 분야 규제 개선, 그린수소 보조금 지원 법제화 등), 산업육성(수전해 핵심부품 국산화·실증, 고효율·대량 생산 기술력 확보), 해외진출 등 4개 분야로 구분해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라 수송부문의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30만 대의 수소차 보급과 660기 이상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수소 보급 확대를 위해 성남정수장을 시작으로 밀양댐, 충주댐에서 수전해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충전시설 설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수소안전협회는 ‘안전과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수소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안전 최우선 확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개발, 지속 가능한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2024년 10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대전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대국민 수소안전 홍보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업 방향과 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9년 12월 수소산업의 전주기 안전관리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을 발표한 데 이어 2023년 5월에는 청정수소 생태계를 위한 선제적 안전기준 개발,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혁신, 안전과 산업의 균형을 위한 안전관리 등의 3대 전략과 10대 추진과제 및 64개 세부과제를 담은 ‘수소 안전관리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수소안전전담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를 통해 로드맵 이행을 추진 중이다. 

수소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지자체들의 연구원 설립도 늘어나고 있다. 

평택시는 한국청정수소진흥연구원(이하 청정연)을 설립해 지난 3월 19일 개원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경기도 과천시에 사무소를 둔 청정연은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받아 설립된 비영리재단법인으로,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 지원센터’의 구축과 운영을 담당한다.

평택시는 2023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 기반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국비 300억 등 총 480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에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청정수소 관련 연구개발, 시험평가, 전문인력 양성, RE100 달성 및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청정연은 평택에 조성되는 수소 융합 클러스터의 사령탑 역할도 하며 친환경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청정수소 관련 기업 유치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전북 완주군이 우석대학교와 함께 완주수소연구원을 설립했다.(사진=완주군)
전북 완주군이 우석대학교와 함께 완주수소연구원을 설립했다.(사진=완주군)

전북 완주군은 우석대학교와 함께 완주군 삼례읍에 완주수소연구원을 설립해 지난 1월 22일 현판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완주수소연구원은 완주군 수소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정책 개발, 현안 사업추진, 기업과의 상생 네트워크 운영, 수소 전략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등을 통해 완주군 성장동력 창출과 지역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완주군은 지난해 11월 ‘2030 수소도시 완주, 국제도시 도약’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이후 세부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권과 연계해 국제수소거래소 설립근거 법령 제정과 대선공약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에 대해서는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해 산단 계획을 수립하고, 1,200억 원 규모의 기업지원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지역혁신생태계 조성사업 확보를 추진한다. 

이밖에 수소용품검사지원센터 등 수소 전주기 지원 인프라 조성을 조기에 완료하고, 완주수소연구원과 협업해 수소도시 비전에 대한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한다. 수소상용차 안전검사센터사업은 2026년 국가예산사업으로 확보해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소 시장이 커지고 하면 다양한 사업자들의 단체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들 단체가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면서도 민관의 협력과 소통으로 수소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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