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현장에 등장한 니콜라의 수소트럭.(사진=니콜라)
경매 현장에 등장한 니콜라의 수소트럭.(사진=니콜라)

2025년 1분기 실적 기준,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3사의 재무 구조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니콜라는 파산보호 신청 후 자산 청산에 나섰고, 블룸에너지는 데이터센터와 산업계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에 플러그파워는 대규모 손실 속에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니콜라, 파산 후 자산 매각 나서

니콜라는 2025년 2월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챕터11파산보호를 신청했다. 4월에는 나스닥 상장 폐지를 공시했고, 현재 자산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법원은 구조조정 전문기업 고든 브라더스(Gordon Brothers)가 니콜라의 수소 트럭과 장비를 1억 1,400만 달러(약 1,539억 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매각 대상에는 미사용 연료전지 트럭 103대, 예비 부품, 시험 장비 등이 포함됐다.

앞서루시드모터스는 니콜라의 애리조나 생산시설을 3,000만 달러(약 405억 원)에 인수하고, 현장 인력 300여 명을 고용 승계했다. 고급 전기세단 ‘에어(Air)’를 출시한 루시드는 전기차 기술과 생산 기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니콜라는 2016년 수소전기트럭을 앞세워 큰 주목을 받았지만 창업자의 사기 행각, 충전 인프라의 부족, 고정비 부담 등이 겹치며 시장 내 입지를 잃었다.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사진=블룸에너지)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사진=블룸에너지)

블룸에너지, 실적 회복 기반 확보

블룸에너지는 2025년 1분기 매출 3억2,602만 달러(약 4,401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한 수치로, 비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28.7%, 영업이익은 1,317만 달러(약 178억 원), EBITDA는 2,516만 달러(약 340억 원), 순이익은 642만 달러(약 86억 원)였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기반으로 한 블룸의 시스템은 데이터센터, 산업용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수요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설치 유연성과 고효율성이 강점으로, 유지보수 계약 증가분도 실적에 반영됐다.

1분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억1,068만 달러(한화 약 1,485억 원 적자)였지만, 수익성과 고객 기반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재무 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회사는 연매출 목표를 기존 16억5,000만 달러에서 18억5,000만 달러로 상향했으며, 이는 한화로 약 2조2,275억 원에서 2조4,975억 원으로 증가한 수치이다. 비GAAP 기준 연간 영업이익 목표는 1억3,500만~1억6,500만 달러이며, 총마진은 약 29%를 제시했다.

한편, 블룸은 댄 베렌바움 CFO가 5월 1일부로 퇴임한다고 밝혔다. 후임 인선이 완료되기 전까지 최고회계책임자(CAO)인 마시에이 쿠르짐스키가 대행한다. 

미국 플러그파워의 액화수소 저장탱크.(사진=플러그파워)
미국 플러그파워의 액화수소 저장탱크.(사진=플러그파워)

플러그파워, 구조조정으로 생존 모색

플러그파워는 2025년 1분기 매출 1억3,367만 달러(약 1,805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1억2,026만 달러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매출총이익률은 -5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2%보다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손실 상태다. 공급망 최적화, 비용 절감, 가격 인상 등의 요인이 매출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영업손실은 1억7,846만 달러(약 2,403억 원), 순손실은 1억9,666만 달러(약 2,654억 원)를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억 5568만 달러(약 2,100억 원),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4,657만 달러였다. 1분기 말 현금 보유액은 2억9,584만 달러(약 3,993억 원)다.

플러그는 올해부터 구조조정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퀀텀 리프(Project Quantum Leap)’를 가동해 연간 2억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또 5월에요크빌 어드바이저스(Yorkville Advisors)와의 신용한도 계약을 통해 2억1,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해당 자금은 전액 전환사채 상환에 사용되며, 당분간 추가 주식 발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자재 취급, 전해조, 수소 공급을 핵심 축으로 사업 재편에 나선다. 특히 호주의 Allied Green Ammonia와 체결한 3GW 규모의 전해조 공급 계약 등 해외 수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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