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영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준비하는 것이 새로 부상하는 수소산업 관련 종사자에게는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대세로 자리 잡을 ESG 경영에 대해 이해하고 그 향방을 예측해보는 것이 수소산업을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ESG 경영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었다가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협약 탈퇴 및 석유에너지 중점 정책으로 퇴색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갈수록 악화하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ESG 경영이 다시 대세로 등장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

 ESG는 과거 품질경영이나 환경경영에서 진일보한 지속가능경영 패러다임에서 진화된 것으로 환경(Environment), 사회공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이다. 

기업활동을 친환경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의사결정을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해야 장기적으로 기업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ESG 경영은 같은 돈을 벌어도 해당 기업의 생산과 투자를 친환경적으로, 내부 직원 및 주주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을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기업경영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대규모 펀드 등을 운영하는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기업의 ESG에 대해 외부기관의 평가를 활용하거나 자체 평가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외부 자본 유치나 주식을 발행해야 할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채택해야 하는 경영방침이 되어가고 있다. 

사실 ESG는 갑자기 생겨난 개념이 아니며 이미 대부분 기업이 ESG 경영을 어느 정도 하고 있다. 일례로 ISO 9000, ISO 14000, 안전경영, 사회적 가치실현 등 우리 귀에 익숙한 표현의 경영방침과 방법들이 ESG 경영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으며, ESG 경영을 위해서는 이것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추진하면 된다. ESG가 부상하면서 ISO 9000, 14000 등의 인증을 취득하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ESG 경영은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ESG 관점에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ESG 목표를 정성·정량적으로 수립해 성공적으로 달성한 후 그 성과를 통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효과적으로 시장에 공시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ESG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산화탄소 감축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 부문이다.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도상승으로 전 세계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고 그 피해는 갈수록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인 기존의 화석에너지 대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대표주자인 풍력과 태양광은 계절과 밤낮에 따라 에너지 생산량이 불규칙적이고 장기저장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매체로 수소와 그 유도체인 암모니아 등이 부상하게 되었다. 수소는 연소 시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고 물로 생성되며, 그 물을 다시 전기분해하여 연료인 수소로 재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소는 석유·가스와 같이 기존의 생산·수송·소비 인프라를 상당 부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다른 에너지보다 효용 가치가 더 크다. 

외국으로부터 자본을 유치하고 에너지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해 성장해온 우리나라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화석에너지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ESG 경영도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일시적으로 퇴보 양상을 보이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조만간 다시 대두될 ESG 경영에 대비해야 기업이나 국가가 안정적으로 존립해 나갈 수 있다.

에너지 시장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석유가 나지 않는 에너지 빈국인 한국이 기술력에 따라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에너지인 신재생 분야에서 선진국 대비 기술격차가 작고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로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어 정부 지원과 함께 산학연이 협력하면 짧은 기간 내에 선진 기술을 보유해 다량의 에너지를 저렴하게 생산하고 이를 수출해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강국이 될 수 있다. 

시의적절하게 한국은 정부 주도 하에 2020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고 2024년 5월 세계 최초로 청정수소 발전시장의 경쟁입찰을 시작하는 등 수소가 차세대 에너지임을 인지하고, 산학연이 적극적인 연구와 투자를 하고 있다. 

이제 바야흐로 새로운 에너지인 수소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수소는 기상이변을 막기 위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열쇠이다. 기업들은 ESG 경영을 위해 수소 관련 사업을 추진하거나  수소를 위시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이를 ESG 경영지표로 활용해야 한다. 미래 산업의 성공 키워드인 수소와 ESG를 성공적으로 결합할 때 우리나라와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며 선진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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